내년 초 히드로 공항 마비 위기

by 한인신문 posted Dec 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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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드로 공항을 관리하는 BAA 직원들의 파업으로 내년 초 성수기의 히드로 공항이 마비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5800명의 BAA 직원들이 가입한 노조 유나이트는 BAA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신입 사원에 대해 퇴직 후 연금을 많이 받게 되는 최종연봉기준연금 가입 자격을 없애려는 데 반발하여 내년 1월 7일과 14일 이틀 동안 오전 6시부터 각각 24시간에 걸쳐서 파업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1월 17일에도 48시간 동안 파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작년 103억파운드에 BAA를 인수한 스페인 재벌 페로비알의 사주 라파엘 델 피노의 독선을 비판하면서 피노가 90억파운드에 이르는 BAA 부채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을 쥐어짜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최종연봉기준 연금을 없애는 것은 BAA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영국 기업이 취하는 정책이라며 반박했다. BAA가 스페인 기업에 넘어간 이후 상당수의 영국 정치인과 언론은 히드로 공항의 시설 미비와 관리 부실을 지적해왔다.
노조의 파업이 강행될 경우 최소 130만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상공회의소는 그렇지 않아도 히드로 공항의 이미지가 안 좋은 상황에서 새해 벽두부터 공항이 문을 닫을 경우 어려움에 처한 영국 경제는 더욱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BAA 는 히드로 말고도 스탠스테드, 사우샘턴, 글래스고, 에딘버러, 뉴캐슬 공항을 소유하고 있어 노조의 파업이 강행될 경우 이 공항들도 마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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