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유역이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전통,문화,역사자원을 잘 활용하면 전라남도는 문화혁명시대 문화콘텐츠 발원지가 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나경수 전남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18일‘영산강의 문화콘텐츠 활용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사람이 집단적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무덤의 새 형태는 생기지 않는데 영산강유역의 다양한 종류의 무덤은 영산강이‘인터내셔널 존(International zone)’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강조한 뒤“로렐라이 언덕이 세계인들이 찾는 명소가 된 것은‘스토리’때문인데 영산강유역 곳곳엔 아름다운 전설들이 전해지고 있다. 스토리가 풍부한 영산강은 곧 문화적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장보고와 이순신 해양영웅 스토리 △위대한 귀명창(판소리를 감상하는 능력을 제대로 갖춘 사람)들,△대형 오케스트라를 압도하는 사물패 등을 이미 호남에서 성공한 문화콘텐츠 사례로 꼽은 나 교수는 “고싸움은 군대의 훈련콘텐츠로,강강술래는 건강·다이어트를 위한 복지콘텐츠로 만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나 교수는 “남도는 대대로 의향·예향·미향이라는 세 가지 컬쳐 이미지를 지닌 곳”이라며 “‘문화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 시대를 맞아 영산강유역의 다양한 무형문화재에서 개발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성락 목포대 역사문화학부 교수는“영산강유역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생활터전이 돼 왔으며 다양한 문화재가 곳곳에 남아있다”면서 “영산강 살리기 사업과 더불어 주변 문화재에 대한 철저한 사전 학술조사와 연구가 이뤄진 후에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나주는 구석기 유적의 최대 밀집지역인 데다 일본 야요이문화의 주류인 송국리형 문화유형이 존재하는 곳”이라며 “하지만 유적에 대한 학술조사가 부족하고 계획이 중복되는 등 개발계획이 전반적으로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이무용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문화가 흐르는 강은 곧 사람이 흐르는 강”이라며 “이 문화를 향유하게 될 사람은 누구인지, 누구를 타깃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고객과 수용자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남도예술과 고싸움, 강강술래 등 민속문화를 강과 접목해 창조적 문화산업을 만들어내도록 하는‘리버노믹스(River-nomics)’ △생태·환경적 관점에서 강을 사고하는‘리버 마인드(River mind)’ △강을 정신과 소울을 가진 실체로 보고 철학·복지·교육적 관점에서 강의 효용을 고민하는‘리버 필(River feel)’ △사람들이 즐기고 관광할 수 있는‘리버테인먼트(River-tainment)’ 등을 ‘문화가 흐르는 강’ 사업의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김성범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소장은 “이번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역사 복원과 유적 발굴의 호기이며 이는 곧 문화관광자원 확보와 직결된다”면서 “최근 영산강 상-하류지역에 대한 유적조사에 따르면 약 61개 지점에 유적이 분포돼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산강 준설에 앞서 유적들을 발굴, 역사적 사실과 함께 그 기원을 밝힌 후 문화관광자원으로 포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청석 질의시간에 김미정 씨는 “영산강유역 문화에 대한 논의는 고대, 근대, 현대 3단계로 연결돼야 한다”면서“나루터 문화, 정자문화, 풍류문화, 주막문화 등 보이지 않는 고대의 무형문화도 사업 로드맵에 포함돼야 하고 영산포 등대, 영산포 홍어의 거리, 근대 가옥 등 노스탤지아를 부를 수 있는 근대문화,‘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의 작곡가인 안성현 씨 등 인적 문화인프라도 다뤄지길 기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사진:문화관광체육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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