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현대중공업 제공:현대중공업에서 기술연수를 받고 있는 이라크/쿠바 전력 기술자들.(쿠바 전력 기술자들이 힘센엔진이 도안된 10페소짜리 지폐를 들고 있다.) >
전쟁 복구사업이 한창인 이라크와 전력난을 겪고 있는 쿠바의 전력 기술자들이 ‘코리안 드림’을 품고 현대중공업을 찾았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디젤 발전설비(DPP: Diesel Power Plant)와 이동식 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를 발주한 이라크 전력청(MOE)과 쿠바 전력청(UNE) 기술자 150여 명이 이 회사 울산본사에서 기술연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DPP와 PPS는 디젤엔진 등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들을 발전소형 모듈 또는 40피트 컨테이너 내에 담은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기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며 경유뿐 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중유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기술 연수생들은 모두 자국 대학에서 전기와 기계 등을 전공한 엘리트 엔지니어들로, 현대중공업이 설치한 발전설비의 원리와 조작·설치·보수·유지 기술 등을 배우게 된다.
이라크는 약 2주씩 5차례에 걸쳐 100여 명이, 쿠바는 50여 명이 오는 5월까지 교육을 받게 되며, 본국으로 돌아가 발전소 관리 및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의 DPP와 PPS는 바그다드 등 이라크 12곳에 140여 대를 설치 중이며, 쿠바는 전역 38곳에 640여 대가 설치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부터 말레이시아, 브라질, 파나마 등 10여 개국 77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왔다.
이라크 및 쿠바 기술자들은 현대중공업이 제공하는 외국인사택에 머물며 생활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들이 평일에는 하루 종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지만 주말에는 경주와 부산 등 인근 유적지도 다니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도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연수에 참가 한 무함마드 하산 씨(Mohammed Hasan·33세·이라크)는 “한국에서 배운 높은 기술을 바탕으로 고국에 산업 발전을 일으키고 싶다”며, “교육 외에도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한국인의 친절함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페드로소 세군도 씨(Pedroso Segundo·46세·쿠바)는“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은 현재 통용되는 지폐에 도안될 정도로 쿠바 전기 수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쿠바를 중남미 전력산업의 허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안광헌 부장(安光憲·50세·엔진시험기술부)은 “이번 교육이 양국 간 민간 외교의 물꼬를 트고 한국의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25일에는 이라크의 네체르반 바르자니(Nechirvan Barzani) 쿠르드 지방정부(KRG) 총리가 현대중공업을 직접 방문, 자국에 설치하고 있는 발전설비에 큰 신뢰감을 표시하며 이라크 재건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의 PPS는 쿠바 중앙은행에서 발행하고 있는 10페소(한화 약 1만원)짜리 지폐에‘에너지 혁명(Revolucion Energetica)’이라는 문구와 함께 도안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