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에도 지난 명절과 다름없이 인기 드라마들이 설 특집 프로그램 등으로 결방하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우선 MBC월화드라마 ‘이산’이 당초 5일 방송예정인 42회 대신 지금까지의 줄거리 요약 및 명장면, 명대사 등으로 꾸며질 ‘이산 스페셜’을 방영할 예정이며, 같은 날 KBS 2TV ‘못된 사랑’도 오후 8시 50분부터 하는 설 특집 드라마 ‘신 부부의 탄생’으로 방송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게다가 지난 주 시청률 30%대의 고지를 넘어선 MBC 수목드라마 ‘뉴하트’도 6일 오후 7시 50분부터 방송되는‘2010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투르크메니스탄 전’으로 결방이 예정되어 있으며 대신 7일 2회 연속 방송된다.
스페셜 방송은 정규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컨텐츠들로 구성된다.
드라마에서 보통 프로그램 요약 및 설명, NG모음, 제작진 및 연예인 인터뷰 등으로 채워져있는 스페셜 방송은 시기적으로는 대부분 종영 후 방송된다. 하지만 요즘엔 스페셜 방송이 유행처럼 번지며 인기드라마에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 시작해 방영 전이나 명절을 맞아 중간에 편성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 5일 '이산'의 스페셜 방송이 방영되고 나서 재미있다고 호평하는 시청자들이 있는 반면, 본방을 요구하며 불만을 터뜨린 시청자들도 많아 적절함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스페셜 방송의 득이 주로 제작진의 차지인 반면 시청자들은 본방에 못 미치는 수준과 함께 본방을 볼 기회를 빼앗긴 기분을 안게 되어 손해를 보는 느낌을 얻게 된다.
◆ 방송국이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는 이유
스페셜 방송이 득이 되는 경우는 시청자와 제작진 입장으로 나눠진다. 먼저 시청자 입장의 경우 드라마가 끝난 후 방영되는 스페셜은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다.인기가 높은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먼저 스페셜 편성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페셜로 얻는 장점은 시청자보다 제작진 쪽이 훨씬 크다. 가장 큰 장점은 시청률이다. '주몽', '태왕사신기'처럼 높은 시청률의 드라마의 종영 후라면 스페셜을 편성함으로서 시청률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드라마의 끝과 새로운 드라마의 시작 사이를 효과적으로 메워주는 효과도 있다. 혹은 명절을 맞아 스페셜이라는 타이틀로 시청자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홍보 효과도 높다. 추후 높은 시청률을 위해 드라마 시작 전 스페셜을 편성하는 것이다. 시청률은 입증되지 않았으나 높은 인기가 예상되는 대작들이 그 대상. 배용준 주연, 김종학 감독의 '태왕사신기', 김수현 작가의 '엄마가 뿔났다' 등이 드라마 시작 전에 스페셜을 편성했다.
시간을 버는 것도 장점이다. 드라마 제작 일정에 쫓기는 제작진은 드라마 중간에 스페셜을 편성함으로써 시간을 벌 수 있다. 주로 설, 추석 등을 맞아 특집으로 본방 대신 편성한다. '주몽'과 '이산'이 각각 크리스 마스와 설에 스페셜을 내보냈다.
유로저널 연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