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초등학교에 자녀를 집어넣지 못한 부모들이 관할 교육청에 제기한 이의 신청의 90%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이브닝스탠다드지가 보도했다.
집에서 가까우면서도 괜찮은 초등학교를 골라서 아이를 집어넣는 것은 피를 말리는 일이 된 지 오래다. 순위표에서 높은 등수를 기록한 초등학교로 부모들이 몰리는데 자리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정부는 부모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늘려준다면서 큰소리쳤지만 실상은 선택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불만이다. 특히 런던 지역에서는 원하는 초등학교는커녕 아예 자리가 부족해서 발을 동동 굴러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자료를 제공한 27개 구청에 지난해 제기된 이의 신청은 모두 1814건. 이 중에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원하는 학교에 아이를 보낼 수 있었던 경우는 전체의 11%인 196건에 불과하다. 성공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바킹앤대그넘으로 전체의 3분의 1이 받아들여졌다. 이의신청 건수도 가장 많은 263건이었다.
이의신청이 단 한 건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지역도 8개나 되었다. 엔필드 교육청과 서튼 교육청은 각각 52건과 46건의 이의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기각이 신청되는 이유는 학급당 학생 숫자를 기준보다 초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
한편 부동산거래 사이트인 www.HotProperty.co.uk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00명의 응답자 가운데 3분의 2가 원하는 학교가 있는 학군으로 집을 팔고 이사를 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학교순위표만으로 학교를 결정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면서 순위표는 낮아도 괜찮은 학교가 많으니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보내라고 권고한다. 관할 교육청도 어차피 자리가 없기 때문에 배정을 못하는 것이므로 이의신청을 해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