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주 '선덕여왕' 전국시청률은 33.3%로 1주일 동안 방송된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주 방송된 '선덕여왕'은 덕만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내용으로 시청자의 주목을 끌어 35.4%의 시청율을 기록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선덕여왕’을 가장 많이 보는 층은 30대 여성(17.7%)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선덕여왕’이 여성 시청자에게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여성적 감성이 제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남성중심적인 기존 사극, 혹은 주인공만 여성일 뿐 이야기와 캐릭터는 기존 사극을 답습한 ‘무늬만 여성사극’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30대라면 직장생활 5∼10년차 정도로 조직생활의 피로함을 이제 막 실감하기 시작한, 혹은 실감 중인 시기. 이들에게 두 주인공 미실(고현정)과 덕만(이요원)이 ‘여성성’을 무기로 보여주는 조직 내 운신과 리더십이 강하게 어필했다.
미실은 사람의 마음을 쥐었다 놨다 할 줄 아는 정치력을 과시한다. 자신을 의심하는 두 남편과 아들을 향해 “천하에 미실이 둘일 수 없다”고 선언하는 대목이 좋은 예. 게다가 낯빛 붉히고 언성 높여 뭔가는 얻어내지만 결국 상대의 거부감을 사는 ‘쌈닭’ 스타일이 아니라, 늘 환한 얼굴에 생글생글 미소를 짓는 ‘고수’다. 반면 “사람을 얻는 자가 세상을 얻는 자”라는 신념을 지닌 덕만은 모성애 같은 넓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끌어안는 여왕의 포용력을 보여준다.
또한, 사극이면서도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멜로드라마나 가족드라마적 요소를 활용하고 있는 점도 ‘선덕여왕’의 특징이다. 등장인물이 많고 정치극으로 흐르게 마련인 사극에, ‘출생의 비밀’등 일일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드를 넣어 여성 시청자들을 유인한다.
‘어출쌍생이면 성골남진(왕가에 쌍둥이가 태어나면 성골 남자의 씨가 마른다)’이라는 설정은 정사에도 없는 황당한 이야기지만, 덕만의 남장여자 비밀로 이어지면서 흥미를 증폭시켰다.
4 일 방송되는 MBC '선덕여왕'의 22부에서는 미실(고현정 분)의 명으로 덕만을 체포해 압송해가는 설원랑(전노민 분) 일당에 맞서 비담과 유신랑이 덕만을 구해내는 가슴 찡한 장면이 등장했다.
덕만이 천명과 쌍둥이 공주임을 알게 된 미실은 덕만을 붙잡아 왕실의 불길함을 입증해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하고, 진평왕(조민기 분)과 을제대등(신구 분)은 덕만을 없애 미실의 간교함을 피하려 한다. 하지만 덕만은 영문도 모르고 약초와 덕만을 거래한 비담에 의해 설원랑에 넘겨진다.
비담은 스승인 문노(정호빈 분)로부터 사람 목숨을 가지고 흥정을 했다고 호통을 듣고 덕만을 도우러 간다. 폐가에 갇혀 있는 유신랑도 포박을 풀고 덕만에게 달려간다. 순간 비담과 유신랑은 한 팀이 되어 덕만을 지켜내는 멋진 모습을 보였다.
한인신문 연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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