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추월하고 세계 3대 미술시장 등극한 중국
2000년대 초반부터 서서히 불기 시작한 중국 미술품시장은 2005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더니 지난해에는 프랑스를 밀어내고 세계 3대 미술시장으로 등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경이코노믹이 보도했다.
‘아트이코노미’의 저자 클래어 맥앤드류 박사가 2006년 말 양대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 딜러 간 연간 거래실적 등을 종합해본 결과 세계 미술시장은 미국 46%, 영국 27%에 이어 프랑스가 6%의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5%로 프랑스를 턱밑까지 따라와 중국 미술시장이 프랑스를 앞지를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 현대미술과 20세기 중국 작가들의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크리스티경매는 이 부문의 지난해 겨울 시즌 판매액이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봄 시즌 판매액 대비 28%, 2006년 가을 시즌과 비교하면 49%나 증가한 수치다. 최고 낙찰가 경신도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홍콩크리스티에서 중국 작가 차이궈창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기념해 만든 14점의 드로잉이 950만달러(약 80억원)를 기록한 것.
한 농촌 출신 미술가는 “한 점당 100위안이라도 받는 게 농사짓는 것보다 낫다”라고 말해, 분명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거품 역시 만만찮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외의 ‘큰손’에 국부를 빼앗긴다는 경계 심리도 최근 시장 흐름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쿠슈에밍 작가는 “최근 ‘중국의 예술은 중국에 남기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라며 “황야오유엔화랑 등이 주도적으로 중국 작품들을 외국 화상들보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매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술품에 대한 수요가 많고 중국 경제가 발전 과정에 놓여있기에 급격한 불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오준 작가는 “중국 미술품시장에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 일류 작가들의 60~70% 수준을 호가하는 작품가로 봐서 아직 갈 길은 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