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대학생의 상당수가 ‘우리글’사용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563돌을 맞는 한글날을 맞이하여 우리글 한글 사용 능력에 대해 포탈 알바몬 (www.albamon.com)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 중 7.8%를 제외한 92.2%가 ‘우리글을 제대로 쓰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대학생들이 바른 우리글 사용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으로는 ▲맞춤법이 30.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띄어쓰기(26.1%)와 ▲적절한 어휘 사용(24.5%)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그 외 ▲어법 및 문법(11.9%), ▲순우리말(3.7%), ▲높임말(3.3%) 등도 대학생들이 우리글을 쓸 때 어렵게 느끼는 부분 중 하나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설문에 응한 대학생 중 38.2%는 ‘일상생활에서 한글을 사용할 때 종종 맞춤법을 틀리는 실수를 한다’고 고백했다. 이는 지난해 알바몬이 같은 내용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287명 중 73.8%가 ‘맞춤법 실수를 저지른다’고 응답한 데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치여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 대학생들은 ‘맞춤법 실수’의 주요 원인으로‘잦은 인터넷 사용(33.6%)’을 꼽았는데 지난해 조사에서 ‘인터넷이 맞춤법 실수에 영향을 미친다(10.1%)’는 응답 비중의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2위는 ‘맞춤법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23.2%)’가 차지했으며, 지난해 조사에서 가장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맞춤법이 어려워서(27.6%)’는 올해 22.0%의 응답을 얻으며 3위에 올랐다.
일상생활에서 메신저, 이메일, 편지 등을 이용할 때 ‘맞춤법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남학생의 81.6%, 여학생의 76.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전공별 맞춤법 고려도는 ▲인문계열이 84.4%로 가장 높았으며, ▲사회과학계열(84.2%), ▲사범계열(84.0%)이 그 뒤를 따랐다. 반면 일상생활에서 맞춤법을 가장 고려하지 않는 전공계열로는 ▲기타(57.1%), ▲예체능계열(70.7%), ▲이공계열(76.7%)이 있었다.
대학생들이 맞춤법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가 37.2%로 1위를 차지했으며, ‘바른 말과 글을 사용해야 하니까(30.1%)’, ‘맞춤법을 틀리면 무식해 보이니까(21.2%)’의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이와는 반대로 맞춤법을 고려하지 않고 사용한다고 응답한 180명의 대학생은 ‘그게 편해서(50.6%)’ 또는 ‘이모티콘, 말줄임 등이 요즘의 대세라서(24.4%)’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편 대학생의 99.2%는‘최근의 우리말 사용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인터넷 상의 언어 및 맞춤법 파괴가 심각하다(35.3%)’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은어나 비속어의 남발(26.3%)’,‘소홀해지는 우리말 교육(13.0%)’,맞춤법이 틀려도 용인해 주는 분위기(7.9%)’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과도한 외국어 사용(6.8%)’,‘외국어 조기교육 열풍(6.0%)’,‘정제되지 않은 방송 언어(4.0%)’등도 문제라고 응답했다.
특히 정제 되지 않은 방송 언어에 대하여는‘방송의 파급력을 생각하면 우려된다(47.5%)’,'저급한 언어가 확대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24.9%)’등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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