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을 맞은 갱년기 여성들은 무더운 여름철일수록 화끈하게 달아오르는 얼굴과 비 오듯 흐르는 땀 때문에 외출을 겁내게 된다.그러다 보니,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뱃살은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게 된다. 문제는 뱃살이 찌는 속도가 폐경 전보다 확연히 빨라지는 점이고, 뱃살이 건강에 미치는 위협 또한 더 커진다는 것이다.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이 비만하면 암 발생 위험이 23%나 높다는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와 단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하미나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부위별로는 대장암 118%, 자궁체부암 195%, 신장암 161%, 유방암 86% 등 순이었다.
체질량지수가 1㎏/㎡ 증가할 때 암 발생 위험은 대장암 1.05배, 유방암 1.07배, 자궁체부암 1.13배, 신장암 1.08배 등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폐암은 비만과 큰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관찰됐다.
목동 여미애산부인과 (www.yeomiae.com)신연승 원장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는 안면 홍조, 발한, 불면증, 우울증 등을 가져오는데, 이외에도 폐경 전후 많은 여성이 체중 및 총 지방량의 증가를 보인다’고 밝혔다. 한 연구에 따르면 폐경 전후기 여성의 20%는 4.5kg 이상 체중이 증가하기도 하고, 평균 2.25kg 정도 체중이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복부 지방 위주로 증가되는 체지방은 복부 내장 지방의 축적을 악화시키고, 이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켜 여성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폐경기 여성이 체중과 복부 지방 증가를 보이는 이유는 운동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기초 대사율이 감소하며, 식이 절제를 잘 하지 못해 음식 섭취가 늘어남으로써 체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호르몬 변화도 복부 지방 증가에 영향이 큰데, 폐경 전 여성에게 많은 에스트로젠은 주로 하체 지방 축적에 관여하거나,그 외에도 유전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폐경 후에는 전보다 복부 지방을 중심으로 훨씬 빨리 살이 찌고 많이 찌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폐경기 여성의 체중 감소 치료는 미용 목적도 있지만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요인을 제거 하기 위해 내장 지방량 감소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폐경기 여성은 체중 감소 치료를 받기 전 체중 감량이 골밀도 감소 또는 골교체율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에 대한 사전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신연승 원장은 폐경기 여성은 건강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 등 체중 증가를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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