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3명 중 1명이 짜증·통증·피로 등 '월경 전 증후군(PMS)'을 겪고 있으나 대부분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가 15~49세 한국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인용한 월간조선에 따르면 월경 전 증후군을 경험한 비율이 34%로 호주, 홍콩, 태국, 파키스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 평균 22%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들이 가장 흔히 경험하는 월경 전 증후군의 '감정적 증상'은 ▲짜증·신경질(83%·이하 복수응답) ▲피로·무기력증(74%) ▲급격한 기분변화와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 감소(56%) 등이었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관절·근육·허리통증(78%) ▲두통·복통(74%) ▲배에 가스가 차거나 거북한 느낌(72%) 등이 많았다.
월경 전 증후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활동으로는 가족관계(52%), 직장 업무(44%), 가사일(43%) 등이었다. 응답자의 14%가 월경 전 증후군으로 회사에 출근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월경 전 증후군이란 생리 시작 5~10일 전 호르몬 변화에 따라 불안, 우울, 짜증 등의 감정적 증상과 유방이나 복부 통증, 손발 부종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증상이 심각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정신과적 질환은 '월경 전 불쾌장애'라고 한다. 외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의 3~8%가 월경 전 불쾌장애를 겪고 있다.
최두석 교수는 "월경 전 증후군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므로 참고 살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아 의사를 찾은 비율은 10%에 불과했다"며 "월경 전 증후군은 전문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