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정치보다 강했다
유고연방 하나로 만든 '몰리트바' 그랑프리 대상 받아
지난 1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는 세르비아 가수 마리야 세리포비치(Serifovic)가 ‘몰리트바(Molitva·기도라는 뜻의 세르비아어)’를 불러 대상인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결승에는 24개국 가수가 올랐고, 42개국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맡았다. 그런데 주목할만한 점은 심사위원 가운데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옛 유고 연방 소속 국가의 심사위원 전원이 세리포비치에게 최고점수인 12점 만점을 줬다는 사실이다.
이번 콘테스트에서 세르포비치가 부른 노래 ‘몰리트바’의 “You're the love of my life. That's the only thing I can say”라는 가사 내용을 둘러싸고도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분열된 옛 유고연방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는 분석,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추진하는 코소보에 대한 사랑을 빗댄 것이라는 분석이 그것이다. 정치적 측면이 강한 해석인 것이다.
15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러시아 언론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들의 아래와 같은 평을 전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세르비아의 노래 한 곡이 쪼개진 옛 유고연방을 단합시켰다.
정치력보다 더 강한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