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해외 소비 각층별로 다양해
레저는 중국,골프는 태국,쇼핑은 홍콩,마사지와 스파는 싱가포르에서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8월 여행수지 적자가 15억9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여행수지의 1∼8월 적자 누계는 104억2000만 달러로 8개월 만에 적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유학·연수비는 8월에 5억9000만 달러가 해외로 지급됐고 누계로는 34억6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8개월간 유학·연수비를 제외하고 순수 해외관광 경비로 쓴 돈이 약 10조 원에 이르는 셈이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는 24억5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7억6000만 달러가 늘어났다.
여행수지 적자 등의 영향으로 8월 한 달간 경상수지 흑자는 6억1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흑자액이 9억4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하지만 1∼8월 누적 경상수지는 5억3000만 달러의 흑자를 유지했다.
이와같이 여행수지가 같은 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올해 1∼8월 중 한국인들의 새로운 해외 소비 경향을 동아일보가 최대 신용카드사인 비씨카드와 함께 1∼8월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용을 조사 분석해 발표했다.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의류, 가전제품, 스포츠용품, 잡화점 등의 사용액이 크게 늘어 나면서 지난해 1∼8월 6824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9083억 원으로 33.1% 늘어 최근의 해외여행 열풍을 실감하게 했다.
11개 은행 회원사 공동 브랜드인 비씨카드의 회원은 약 2000만 명으로 국내 경제활동인구(약 2400만 명)의 83%에 이른다.
○佛 화장품 구입 줄고 濠 유학 늘어
국가별로 신용카드 사용액 상위 10개 업종을 조사한 결과 중국에서는 지난해 순위권 밖이었던 레저활동 업종의 사용액이 15억 원으로 8위에 올랐다. 패키지여행을 떠날 때 ‘옵션’에 해당하는 항목으로 수상스키, 승마, 스쿠버다이빙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호주에서는 대학 학비 항목이 51.6% 증가한 반면 캐나다는 같은 항목의 증가율이 12.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유학 대상지로 캐나다보다 호주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캐나다달러화 강세 및 물가 상승에 영향받아 국가 사용액 순위도 지난해 4위였던 캐나다와 5위였던 호주가 올해 자리를 맞바꿨다.
태국과 필리핀에서는 골프장 지출이 각각 4억5000만 원과 1억7000만 원을 나타내며 사용액 상위 업종에 새롭게 진입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홍콩에서는 종합의류 항목의 구입비가 2배 이상 늘었다. 또 싱가포르는 호텔비가 36.8% 증가하고 마사지 및 스파 이용액이 2억7000만 원으로 새로 순위에 들어 ‘고급 휴양지’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 반면 국산 고급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비씨카드 회원들이 프랑스에서 화장품 구입에 쓴 돈은 20% 이상 감소했다.
○ 유럽 소비 주춤, 아시아 지출 급증
이번 조사에서는 마카오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에서 신용카드 지출이 급증한 반면 유럽권의 경우 사용액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사용액 상위 30개국을 조사한 결과 신흥 카지노 국가로 부상한 마카오의 사용액이 전년보다 164.7% 증가한 63억 원으로 28위에서 21위로 올라섰다. 필리핀도 관광객 급증으로 사용액이 전년보다 105% 증가하며 11위에서 9위로 순위가 높아졌다.
반면 국내에서 관광지로 인기가 높았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순위가 내려갔다.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 상위 10개국에 마카오 필리핀 아랍에미리트 터키 캄보디아 등 중동 및 아시아 국가가 9개나 이름을 올린 반면 하위 10개국에는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등 유럽 4개국과 미국 캐나다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사용액 순위에서 2위인 중국의 2.6배인 2730억 원으로 여전히 선두를 지켰지만 교육서비스 외에는 다른 항목 지출이 크게 늘지 않아 사용액 증가율은 30개국 중 24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