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동시다발 만남·협력,이제 일상화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2007 남북정상선언’이후 남북관계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남북관계는 경색일변도의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남북정상선언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상호 대립이 아닌 ‘윈-윈’을 추구하는 실용노선으로 전환되면서 ‘허물없는 이웃’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상선언 이후 주요 남북관계는 2달 남짓 기간 동안 무려 20차례가 넘는 회담과 행사가 열렸다.
횟수로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남북관계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1971년 남북간 첫 회담 이후 2000년 정상회담까지 연평균 12.3회에 불과했던 남북 간 회담이 이후 7년 동안 연평균 27.8회로 2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2007 정상선언 이후에는 사실상 상시적인 남북관계 체제가 개막됐다는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지난 11월 28일 하루 동안에는 무려 3개의 회담을 비롯해 총 7개의 크고 작은 남북 간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기도 했다.
당국 간 대화 외에 남북 간의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과거 ‘금단의 땅’처럼 여겨지는 북한에 체류하는 남측 인원은 12월 기준으로 하루평균 3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매일 매일 남북간 관광과 회담, 물자수송이 이뤄지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근무자와 관광객 등 남북을 오가는 게 일상생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변화는 단순한 수치적 증가가 아니라 남북관계의 질적인 변화에 있다.
이 기간 중 남북총리회담과 국방장관회담 등 굵직굵직한 고위급 만남도 이뤄졌지만 상당수 관계가 실무접촉과 현장답사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경제 무게두고 남북공동 이익 추구
정상선언 이후 대부분의 남북 간 행사가 광범위한 경제협력에 비중을 두고 이뤄지고 있는 점도 새로운 변화다. 즉 남북경협의 범위가 제조업에서 조선 자원개발 관광 농업수산 등으로, 지역도 개성과 금강산 중심에서 평양 해주 남포 안변 단천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됐다.
이러한 변화는 정상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민족의 이익과 공동번영을 위해 남북경협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제협력사업을 공리공영과 유무상통의 원칙에서 민족 내부 협력사업의 특수성에 맞게 적극 활성화’해 나가기로 합의한 데 따른 변화다.
또한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적 진전과 상호 이익을 실현해 나가는 방향에서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공감대가 남북 사이에 형성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남북이 지금처럼 톱니바퀴가 맞아 떨어지듯 손을 맞잡고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려간다면 한반도 평화번영공동체 시대가 실현될 날은 멀지 않아 보인다.
한인신문 김 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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