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공계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현지에 정착하는 한국인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고급 두뇌’의 해외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두뇌강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 출신 이공계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가 미국에 정착하는 비율이 1992∼95년 20.2%, 1996∼99년 31.3%, 2000∼2003년 46.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역대 올림피아드 입상자 중 물리 분야에서 30.6%, 수학 분야에서 22.3%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해외 유학을 떠났다.
한국의 기술료 수지 적자 규모는 고급 두뇌의 해외 유출에 따른 핵심 기술 부족 등에 따라 1981년 9530만 달러 적자에서 2005년 29억 달러 적자로 30.4배로 급증하는 등 25년 연속 적자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의학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공계 대학과 대학원생의 40% 이상이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등 이공계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