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불법 도·감청 및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로비 의혹을 폭로한 전 국정원 직원 김기삼씨(45)가 미국 법원으로부터 15일 정치적 망명을 허용받았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2000년 국정원을 그만두고 200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로 건너간 뒤 지금까지 현지에 머물고 있는 김씨의 변호사는“김씨가 15일 재판에서 정치적 망명을 허용받았다”며“김씨는 '내부고발자’로서 미국법의 보호를 받게 됐으며, 한국으로 강제 소환될 경우 정치적 탄압을 받게 된다는 이유로 2003년 미국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안기부가 특수도청팀 인‘미림팀’을 활용해 사회 유력인사를 상대로 불법적인 도·감청을 해왔다고 폭로 폭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15일 미국 법원 1 심에서 망명허용을 받고 최종심을 기다리고 있는 김씨는 “내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새 정부가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면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유로저널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