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00만 가구, 주택 회수 위험성 경고

by 유로저널 posted Jan 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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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신용 경색 분위기 고조에 따라, 향후 18개월 간 영국 내 100만 가구 가량이 주택을 회수당할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다고 영국 각 언론이 보도했다. 재정 조사기구인 FSA(Financial Services Authority)는 29일 개최된 연간 재정 위기 전망 보고(Financial Risk Outlook)에서 최근 국제적인 신용 경색 추세 속에서 영국인들이 처한 거대 규모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위기와 함께 개인 대출 등이 혼합 작용을 일으켜 가계에 상당한 재정적 위기를 가져올 수 있음을 경고했다.

FSA의 분석에 따르면, 신용 경색 위기에 따라 은행들이 안전성 확보에 보다 까다로워지고 있는 관계로, 주택담보대출 고정 이율(fixed-rate term)이 종료되는 이들의 경우, 저렴한 대출 상품으로 전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가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특히, 2005년 4월부터 2007년 9월 사이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의 20% 가량은 주택을 회수당할 위험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본 대상에 속해 있는 약 100만 가구에는 첫 주택 구입자를 비롯, 재저당을 통해 주택을 마련한 이들도 속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택 가격이 급등한 시기에 주택일 구입한 이들 대상자들은 FSA가 분석한 가계 붕괴 위험요소 세 가지 가운데 적어도 두 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FSA가 내놓은 가계 붕괴 위험요소 세 가지를 살펴보면, 주택에 10%이하의 보증금을 설정한 경우, 주택담보대출 상환 기간을 25년 이상으로 설정한 경우, 그리고 연 소득의 3.5배 이상을 대출받은 경우이다. FSA는 특히 위의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지니고 있는 150,000명의 대상자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이들의 경우 주택을 회수당할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수치는 주택 회수가 가장 심각했던 1991년의 75,540건보다 배에 가까운 규모이다. 주택 회수는 지난 2004년 1월부터 6월 사이에 3,700건이 발생한 데 비해, 2007년 같은 기간에는 무려 14,000건이 발생하여 급증해 왔다. 이와 함께, 주택소유자 890,000명의 경우에는 대출금 상환 이외에도 신용카드와 같은 개인적인 빚으로 인해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FSA의 대변인은 이번에 보고된 주택 회수 및 가계 위기 경고가 실제 100% 실현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위험성이 잠재되어 있는 만큼, 지출 규모 관리를 비롯, 가계 재정유지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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