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주년을 기념해 7일‘21세기 한국사회 희망만들기’를 주제로 강연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한국사회가 경제, 민주화,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지난 60년 간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도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새로운 위기들에 봉착해 있다고 진단했다.
박이사는“추상적인 명분만 내세우는 사회가 아니라 그것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컨텐츠가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소득을 떠나 인간적이고, 민주적이고, 품격 있는 사회가 되자.”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국내외 다양한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며 한국사회가 봉착한 구체적인 위기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갔다.
박 이사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조선시대처럼 추상적이고 큰 것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나고 있지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담론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는 또 보도블록이 여기저기 튀어나온 인사동길과 질서 정연하게 잘 정비된 일본 긴자거리의 사진을 보여주며 “건국 60주년을 맞아 디테일한 기본부터 다져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이어 일본과 한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 “만약 국제사법재판소로 넘겨질 경우 솔직히 이길 수 있을 지 우려된다”며 “양국 사이에 축적된 다양한 콘텐츠 차이가 그 만큼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아파트와 차도로 둘러싸인 청주 지역의 한 연못을 찍은 사진을 통해서는 “산 속에 있는 두꺼비들이 산란기를 맞아 연못으로 이동할 때 절반 이상이 차에 치여 죽는 지역”이라고 소개하며 “생태적 감수성이 메마른 사회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참여정부는‘2만불 시대’를,이명박 정부는 '747공약’을 내걸었는데 이런 것이 이제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며“인간적인, 민주적인,인격적인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가 앞으로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끝으로 “이제는 정부와 민간이 서로 힘을 합쳐 인간적 가치를 추구할 때”라며 “디테일과 교양 그리고 감성, 열정, 꿈을 추구하려는 노력에 바로 한국사회의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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