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벨 재단,통일 이뤄내려면 민간의 힘이 중요
북한 의료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인세반 유진벨 재단 회장이 28일 건국 60주년 기념 연속 강연 ‘역사, 미래와 만나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참여에 의한 북한 돕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 회장은 “20세기에 접어들어 한국 사람들을 가장 많이 죽인 것은 전쟁이 아니라 결핵”이라며“지금은 한국에서 결핵 환자를 찾기 어렵지만 잘 먹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 북한에서는 변변한 치료시설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 회장은 이어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땐 한 3년 정도면 북한 상황도 나아지고 남북관계도 좋아져 더 이상 활동이 필요 없을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14년이 흘러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인 회장은 “북한 지원사업에 돈을 기증하는 사람들이 특수한 계층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한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교를 갖고 있고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 대부분 일반 시민들이 기증을 한다”고 설명했다. 인 회장은 특히 “이데올로기만 강조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금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라며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 구성원을 사랑하는 것이다. 북한 체제와 결핵환자 돕기는 구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 회장은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뤄내려면 국민 개개인의 관심, 민간의 힘이 중요하다. 민간이 뭉치면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그래야만 정부도 따라올 수 있다”며 “남이 해주길 바라고 앉아있으면 그 자체가 통일의 걸림돌이다. 앞으로 통일이 안 된다면 민간의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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