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에 따른 적정 보상비를 요구하며 밤샘 점거 농성을 벌이던 전국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을 경찰이 20일 특공대를 투입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지 는 등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는 이날 오전 7시10분께 남일당 건물 옥상을 점거한 시위대가 경찰특공대의 진압을 막기 위해 던진 화염병 등이 망루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갑자기 시너통이 폭발하면서 불은 삽시간에 옥상 전체를 뒤덮었고, 1분도 안돼 망루가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 5명이 화염(사진)에 휩싸이며 망루 잔해에 깔려 숨졌다. 작전에 투입됐던 경찰특공대원 1명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옥상에 있던 철거민들이 특공대원을 향해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지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철거민들은 재개발에 따른 생계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며 극단적인 점거 시위를 택했다. 이들은 최근 시위에서 보기 힘들었던 화염병과 시너 등을 갖추고 장기 농성에 대비할 만큼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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