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 동안 영국 가정의 식료품비를 포함한 생필품 지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여행비와 교통비, 주거비는 크게 늘어났다고 BBC가 보도했다. 50년 전만 하더라도 식료품, 연료, 월세는 지출의 절반을 차지했고 여기다 의복비와 교통비를 더하면 지출의 3분의 2 가까이를 차지했다.
보통 사람에게 가장 큰 사치품은 담배와 술로 전체 지출의 10%를 차지했다. 외식비로 나가는 돈은 3%였다. 1957년에 영국 가정은 1주일에 평균 16파운드를 벌어서 14.3파운드를 썼다. 지금으로 치면 1주일에 243파운드를 쓰는 셈이다. 술값은 예나 지금이나 전체 지출액의 3%로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담배값은 1957년 6%에서 지금은 1%로 뚝 떨어졌다.
2006년 영국 가정의 평균 수입은 세금을 포함하여 주당 642파운드이며 지출은 456파운드다.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50년 동안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주택융자금 상환에 들어가는 돈이 차지하는 비율은 2배로 늘었다. 모기지, 카운실택스 같은 지방세, 보험료, 수리비 등을 모두 더했을 때 2006년 현재 영국 가정은 1주일에 평균 143파운드를 주택 관련 비용으로 쓴다. 그러나 가장 크게 늘어난 항목은 휴가비와 교통비다. 교통비와 여행비는 1957년 8%에서 2006년에는 16%로 늘어났다.
빈부의 소비 격차도 극명하게 갈렸다.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0% 가정의 컴퓨터 소유율은 31%였고 인터넷 접속률은 21%에 불과했다. 상위 소득 가정 10%는 거의 100% 컴퓨터가 있었고 인터넷을 이용했다. 또 상위 소득 가정 10%의 자가용 보유율은 94%지만 하위 소득 가정 10%는 3분의 1에 못 미쳤다.
전체적으로 50년 전보다 가처분 소득은 크게 늘어났지만 행복도는 별 차이가 없었다. 소득은 늘어났지만 대부분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늘어난 것이므로 결과적으로 시간적 여유는 더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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