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복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어느 계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증상 중 하나가 복통이지만 방치하다 자칫 병을 키울 수 있다고 을지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이윤정 교수의 발표를 인용해 일요신문이 전했다.
국내의 한 대학병원이 1년간 응급실에 내원한 복통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복통 환자의 43%가 입원치료를 받았다.그 원인으로는 위장관염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맹장염, 요로결석, 간·담도질환, 위염, 소화성 궤양, 자궁외임신, 골반염, 췌장염, 장폐색 등의 순이었다고 한다.
복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 그대로 두어도 쉽게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다른 질환 때문에 생기는 복통처럼 원인을 찾아서 치료해야만 좋아지는 것이 있다.
복통이 나타날 때는 우선 배가 어떻게 아픈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부터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주로 어떨 때 통증이 나타나는지 알아두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다가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에 그대로 두면 안 되는 복통은 △심한 통증이 생겨 별로 좋아지지 않고 계속되는 경우 △통증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그 강도나 빈도가 증가하는 경우 △통증이 있으면서 오한이나 열이 있고 계속 사라지지 않는 경우 △통증과 함께 체중감소, 빈혈 등이 함께 있는 경우 △배를 누르고 손을 뗄 때 또는 배에 힘을 주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통증이 있으면서 피가 섞인 변을 보거나 하혈이 있는 경우 △변이 가늘어지는 등 배변습관에 변화가 있는 경우 등이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신장질환, 심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이 있거나 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평소 술 담배를 많이 하는 경우, 노인인 경우에는 이런 복통이 있다면 미루지 않고 병원을 찾아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과식을 하고 나면 배가 사르르 아픈 복통이 찾아온다. 소화가 되지 않아 더부룩하면서 메스꺼운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이때는 열이 없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가벼운 장염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에는 한 끼 정도 식사를 거르면 속이 편해진다. 소화가 안 된다고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은 삼간다. 탄산음료를 마시면 트림이 나오고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오히려 카페인이 소화장애를 부추길 수 있다.
단순한 복통이 아니라 위장을 비롯해 췌장,간 등 소화기에 크고 작은 질병이 있을 때 찾아오는 복통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식중독에 걸리면 설사와 함께 구토, 복통 증상을 보인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이나 대장균 등이 만들어낸 독소는 열에 의해서도 파괴되지 않는다.
특히 샐러드나 크림, 햄 같은 육류는 냉장고에 넣지 않고 실온에 방치하거나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냉장한 음식은 조심해야 한다.
요즘처럼 술자리가 많은 시기에는 알코올로 인한 위경련 때문에 복통을 느끼는 경우도 흔하다. 과음을 하거나 독한 술을 마시면 미처 해독되지 못한 알코올이 위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예전에 위염에 걸린 적이 있고 명치 아래가 아픈 복통을 느낄 때는 만성 위염이 의심된다. 불규칙한 식사를 하고 야식, 과식, 흡연 등이 잦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새벽이나 식전에 날카로운 통증이 있다가 식사를 하면 괜찮아지는 경우에는 십이지장궤양이나 위궤양일 가능성이 높다.
시험을 앞둔 학생이나 직장에서 업무나 대인관계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이 배가 끓듯이 아프고 설사와 변비가 자주 반복된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이때도 식사를 하거나 음료수를 먹으면 복통이 계속되기 때문에 속을 비우는 게 좋다. 회복된 뒤에는 적당한 휴식과 함께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방법이다.
중년 여성에게는 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으로 인한 복통이 흔하다. 담석증은 몇 분 동안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심하게 아프다가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통증이 말끔히 사라지곤 하지만 통증이 사라지더라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으로 생기는 복통이라면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배가 갑자기 아프고 배꼽 주위나 오른쪽 아랫배를 누르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배가 불러오면서 아프고 구토를 하는 경우, 특히 예전에 배를 수술한 적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복막염도 응급 치료가 필요한 원인 질환이다. 위궤양 등으로 만성적인 통증을 보이다가 구멍이 뚫리면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그대로 두면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간다.
이보다 더 심각한 원인 질환일 가능성도 있다. 이 교수는 "복통을 일으키는 소화기 질환 중 심각한 원인으로는 위암이나 췌장암 담낭암 담도암 대장암 등을 꼽는다"며 "이런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에는 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복통이나 소화불량, 배변습관 변화,체중감소 등이 있을 때는 약국에서 약만 사먹기보다는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진행성 위암일 때는 복통, 구토,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지만 조기 위암 환자의 80%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보고도 있다.
보통 만성 췌장염일 때는 심와부에 가끔 통증이 있고 고기나 술,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심해진다. 또 누워 있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구부리면 완화된다. 하지만 췌장염 때문이 아니라 췌장암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검사가 필요하다.
소화기 질환 외에도 복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폐렴이 있으면 윗배에 통증이 생길 수 있고,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으로 인해 복통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신우신염 요로결석 방광염이 있을 때도 복통을 호소한다. 이런 복통은 소변을 볼 때 아픈 것이 특징이지만 그 외에도 통증을 느끼는 것은 염증이 심해진 경우다.
여성이라면 골반염, 난소의 종양으로 인해 복통이 나타날 수 있고 가임기 여성일 때는 자궁외임신으로 인해 복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문에 임신 중에 심한 복통이 생기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eknews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4-06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