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는 몸이나 혹은 정신의 이상에 대한 일종의 경고 증상으로 이런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무리를 하면 병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마련이다.
피로가 발생하면 그 이유를 찾아보고 더 이상 몸에 해가 가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피로는 크게 생리적인 피로와 병적인 피로로 구분할 수 있다.
생리적인 피로란 건강한 사람이라도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피로이며 전날 야근을 했다던지, 심한 운동을 했을 경우에 발생하는 종류의 피로이다.
이것은 충분한 휴식과 영양의 공급으로 쉽게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병적인 피로는 피로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이 표면적으로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질 뿐 아니라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간질환이나 신장 질환, 류마티스 질환, 신경질환 등 다양한 병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간은 일종의 화학 공장으로 장에서 소화 흡수된 영양소는 일단 간에 모아져서 몸에 알맞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후에 다시 보내지며 남은 영양분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여러 조직에서 영양소를 이용하고 남은 노폐물들을 처리해 체외로 내보낸다.
또한 인체에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데 예를 들면 혈액응고에 필요한 혈장 단백질이나 몸의 부종을 막아주는 알부민, 그외에도 콜레스테롤과 인산지질 등의 합성과 배출이다.
여러 종류의 호르몬 생성과 그 작용에 관여하며 마지막으로 알코올, 약제 등 유해한 물질 및 우리 몸에서 생긴 여러 가지 독소를 제거하는 해독 작용을 한다.
이처럼 간은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간에 이상이 생기면 앞서 기술한 여러 기능의 저하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피로와 식욕 부진이며 그외에도 구역, 구토, 구취가 나타나게 되고 급·만성 간염으로 간의 손상과 기능저하가 심할 경우에는 위의 증상 외에도 황달과 갈색뇨, 우상복부의 압통 등을 호소하게 된다.
간 기능 저하에 의한 피로감은 주로 간의 영양 대사와 합성 기능 저하에 의한 에너지 부족, 해독 기능의 저하로 인한 일종의 중독 상태에 의해 발생하게 되며 실제로 바이러스, 알코올, 그 외의 독성 물질에 의한 간염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 만성피로와 식욕 부진이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정도로 손상에 대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그 기능의 70%가 소실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따라서 간 손상에 의한 증상(피로감)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간에 큰 손상이 발생한 것이므로 즉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단백 식품과 신선한 과일, 야채로 충분한 영양섭취를 해주고 가능한 많은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술이나 약제 등 간에 해로운 것들은 최소 8주이상 금해야 한다.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최호순 교수, 메디컬투데이>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