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우울증보다는 가족 등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와 이화여대의대 응급의학과 정구영 교수팀이 2006~2008년 응급실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된 자살시도자들을 대상으로 심층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인용한 Datanews에 의하면, 자살시도자의 자살 동기는 ‘가족구성원 및 가까운 사람(연인 등)과의 갈등’이 46.5%로 가장 많았다.
‘가족구성원(연인 포함)과 갈등’으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 중 2/3는 ‘배우자와의 갈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전체 자살시도 이유 중에서는 ‘배우자와의 갈등’이 22.9%를 차지한다. 그 밖에 ‘연인과의 갈등’(8.6%), ‘부모와의 갈등’(6.5%), ‘자녀와의 갈등’(4.1%) 등이다.
반면 정신건강 문제로 자살을 시도했다는 응답은 14.1%에 그쳤다. 특히 우울증은 10.1%로 해외의 자살시도 보고현황과 다른 양상을 드러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자살자의 약 90%에서 정신질환 진단이 가능하며, 70%는 우울증 환자로 판명된다.
그 밖에 ‘건강 문제’(7.5%), ‘경제적 문제’(5.7%), ‘기타(가족의 죽음, 성적학대 등)’(5.1%) 등으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사망원인 통계> 따르면 지난해 자살(고의적 자해)로 숨진 사람은 인구 10만 명당 26.0명으로 집계됐다. 암(139.5명), 뇌혈관질환(56.5명), 심장질환(43.4명)에 이어 4위다. 연령대별로 ‘20~30대’는 자살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