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회장 방북결과 ,정부 긍정적 실현
현회장과 김위원장 5 대 합의 사항,"△금강산·개성관광 재개 △육로통행·체류 관련 제한 해제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활성화 △ 백두산관광 개시 합의 등
7박8일간 북한에 머물렀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올 추석 ‘이산가족 상봉 추진’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들고 17일 서울로 돌아왔다. 현 회장은 이번 방북을 통해 대북관광사업 재개 및 개성공단 활성화와 함께 136일간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의 석방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특히 현 회장은 지난해 7월 발생한 금강산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고와 관련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과는 없었지만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직접적인 재발 방지 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17일 현 회장은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입경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김 위원장과 전격 만남을 갖고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육로통행·체류 관련 제한 해제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활성화 △백두산관광 개시 합의 등 모두 5개항에 걸쳐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16일 오찬을 겸해 당초 알려진 평양이 아닌 묘향산에서 낮 12시부터 4시간 동안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북한 체류일정을 수차례 연장한 이유에 대해선 북측의 초청일보다 일찍 방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정부는 이번 현정은 현대그룹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현대그룹이 북한 측과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합의는 어디까지나 민간차원의 합의”라며 “이런 합의사항이 실현되기 위해서 남북당국 간 대화를 통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특히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남북적십자 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개최돼 추석 이전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천 대변인은 공동합의문에 포함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남북 당국 간 협의를 통해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도 있다”면서도 “당국 간 협의를 통해 사건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대책, 우리 관광객의 신변안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정부의 원칙은 앞으로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개성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 “먼저 북한 측이 일방적으로 군사분계선 통행차단조치를 내린 것에 대한 철회가 있어야 하며 우리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지역을 관광할 수 있도록 신변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이 명박 대통령은 하루전인 15일 제64주년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대북정책과 관련, “언제, 어떤 수준에서든 남북간의 모든 문제에 대해 대화와 협력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어떻게 하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는지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그런 결심을 보여준다면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구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북한 경제를 발전시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적극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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