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서 평생에 한 번도 뛰어 볼까말까하는 마라톤풀코스(42.195km)를 지난 6년간 쉼 없이 기록을 달성하며 백번이나 완주한 직장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대우조선해양 상선시운전그룹 조춘보(49)씨.
조춘보씨는 지난 11일 개최한 제 8회 김제 새만금 지평선 전국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 를 2시간 45분 21초로 완주해 총 100회 완주 기록을 달성했다. 100회 완주 기록은 국민 마라토너‘봉달이’ 이봉주도 풀코스 40회를 기록하고 은퇴했을 만큼 어려운 기록이다.
특히 그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목표이자 꿈인‘서브스리(sub-3?마라톤 풀코스를 세시간 내 완주하는 것)’를 91회 달성한 대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서브스리’는 직장생활 외 모든 시간을 마라톤 연습에 할애해야 겨우 가능할 만큼 일반인들에게는 힘든 일.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 꿈의 목표이기도 하다. 고도의 훈련량이 요구될 뿐 아니라 지구력 및 숙련된 체력안배 등이 필요해 마라톤 고수가 되어야 가능한 기록이다.
‘서브스리’를 91회나 달성한 조춘보씨지만 예전엔 100m도 뛰지 못해 늘 무릎보호대를 차고 다녀야만 했다. 20여 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무릎수술을 받고 약 1년 동안 회사를 휴직한 채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했다는 조춘보씨. 당시에 달리기는 꿈도 꿀 수 없었다고.
이후 15년 동안이나 다리 통증에 시달리며 힘든 시기를 보낸 그였지만 동료들과 함께 참가한 14km의 코스 첫 마라톤 대회가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 당시 성치 않은 몸으로 끝까지 목표했던 일을 이뤄낸 뒤 만끽한 성취감은 그를 여태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퇴근 후 지친 몸이지만 하루 한 시간씩은 동료들과 함께 꾸준히 달리기를 할 만큼 마라톤이 좋다는 조춘보씨. 땀 흘린 만큼, 노력한 만큼 결과를 일궈낼 수 있다는 점이 마라톤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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