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들의 숫자가 예전에 비해 많이 증가했으며 사회적 인식도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여자로서, 의사로서 애로사항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병원 교수, 개원가 원장의 자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의사들의 발표를 인용한 메디컬투데이에 따르면 수많은 남자의사들 사이에서 우리나라 여자 의사들은 사회적편견·성차별과 '슈퍼우먼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한 진료과목의 전문의가 되기 위한 필수과정인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면서 여의사들은 사회적편견·성차별과 함께 남자들도 힘들어 한다는 흉부외과·외과 의사의 경우 여자가 수련과정을 밟는 것에 신체적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스카이성형외과 황여주 원장도 “응급수술과 당직이 타과에 비해 많은 흉부외과 수련과정이 아무래도 여자의 몸으로 감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여의사들이 그렇듯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황 원장은 “환자가 사망한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하는 상황에서 ‘여자 말고 다른사람 나와라’라는 식의 말에 상처를 받은 적이 있으며 치프가 되서 회진을 돌 때 환자들이 밑의 레지던트 1년차들을 붙잡고 궁금한 점을 물어 보는 등 사회적 인식에 의한 차별을 받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편견·차별 사례는 교수 임용이나 진료과목 지원 시에도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입장도 있었다.
한국여성의사회 공보이사로도 활동중인 김숙희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3차병원에 근무하는 교수 중 여성의 비율이 9~13%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수련을 마치고 취업할 때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각 진료과목 마다 진입장벽이 높아 여의사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아직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의사들은 대한민국에서 의사하면 ‘남자’라는 사회적 인식과 저변에 깔린 남녀차별을 겪으면서도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몇배의 노력을 기울여 ‘의사’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나 남자의사들에게 여자 의사가 아닌 한 사람의 ‘의사’로 보여 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지난해 기준으로 대한의사협회에 등록한 의사는 전체 면허자의 79.3%인 7만5476명으로 전체 신고회원 중 79.6%인 6만100명이 남성회원이고, 여성회원은 20.4%인 1만5376명으로 나타났으며,서울과 경기 지역은 의사 2 명중 한 명은 여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저널 여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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