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7개 대회 연속 우승 쾌거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이 두번에 걸쳐 세운 세계 신기록 갈아치웠으나,프리스케이팅에서 부진으로 200점대 돌파 못해
'피겨 여제' 김연아(19. 고려대)가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1위를 차지하며 그랑프리 대회 7회 연속 우승과 함께 네 시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연아는 15일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링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3차례의 점프 실수에도 불구하고 111.70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76.28점)과 합산, 187.9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하루 전인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76.28점)을 세우며 1위가 됐었다.
2007년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 점수(71.95점, 76.12점)를 받은 김연아는 자신의 세계기록을 0.16점 끌어올렸다.
김연아는 최근 들어 가장 낮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받았지만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 2위와의 격차를 멀찌감치 벌려 놓아 2위 레이철 플랫(미국.174.91점)에 13.07점이나 앞섰다.
김연아는 이날 첫 번째 과제로 가장 자신 있어하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토루프 점프에서 착지에서 흔들림을 보였고,결국 두 번째 구성요소인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도 엉덩방아를 찧고 빙판 위에 넘어지면서 프리스케이팅에서 레이철 플랫(116.11점)에 밀려 2위를 차지해 목표로 삼았던 200점대 유지에는 실패했다.
이날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점수(111.70점)는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2006-2007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105.80점)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점수다.
그러나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의 선율에 맞춘 4번째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피네이션을 완벽하게 소화, 평정심을 되찾았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에 이어 우아한 스파이럴 시퀀스로 빙상장 분위기를 달군 김연아는 더블악셀-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킨 데 이어 트리플 살코 마저 깨끗하게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김연아는 6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에서 회전수를 채우지 못했지만 직선스텝 연기 속에 더블악셀에 이은 플라잉싯스핀과 체인지콤비네이션스핀으로 이날 준비된 약 4분 동안의 연기를 마쳤다.
김연아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긴장도 많이 했고 체력적이 부족했던 것 같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을 끝내고 많이 피곤했는데 오늘 아침에도 몸이 많이 무거웠다"라며 "경기를 하다 보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밝혔다.
유로저널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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