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허정무호가 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에게 0-1 석패를 함으로써, 1 년 10개월동안 이루어온 27 경기 무패(14승13무) 마감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비록 경기에서는 1 점차로 졌지만 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프랑스·루마니아 등을 상대로 22골을 터뜨린 세르비아를 맞아서도 흔들림없이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나서는 등 한국 축구는 유로포비아(유럽공포증)를 극복하는 좋은 기회로 남게 되었다.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한국팀은 평균신장 180cm가 훌쩍 넘는 세르비아를 상대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고, 박지성·설기현·이청용·염기훈 등은 좁은 공간에서 유럽 빅리거들을 상대로 마치 볼 뺏기 시합을 하듯 여유있게 패스를 돌렸다. 이근호·차두리·이동국 등이 투입된 후반에는 오히려 중원에서 세르비아를 압도했다.
전반 7분만에 밀리야스의 왼쪽 크로스를 받은 지기치의 재치있는 오른발 슈팅에 실점을 했지만 오범석·이정수·조용형·이영표가 포진한 포백은 세르비아의 공격을 몸을 날려 저지했다.
세르비아는 유럽의 강호답게 자신있는 1:1 돌파로 한국팀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등 축구 전술의 기초인 한국팀보다 개인기가 월등히 뛰어났었다.
결국 이를 단기간에 극복하기란 쉽지않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는 '히딩크식 집중 마크와 협력적 축구 '를 전술로 삼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재영 한인들 및 유학생들의 응원 열기 뜨거워
이날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현지 교민과 유학생 등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홈경기 주최권을 가진 대한축구협회가 경기시간이 평일 낮이라는 점을 고려해 4면의 관중석 가운데 한 면만 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6500석은 금세 매진됐다.
유학생이 주축이 된 붉은 악마의 응원은 젊고 활기찼다. 2007년 같은 곳에서 그리스를 1-0으로 꺾었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당시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한국은 세계 어디서나 교민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힘을 받는 것 같다”며 붉은 악마에 감탄한 바 있다.
英 감독·스카우트, 한국-세르비아전에 큰 관심
이번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는 축구팬들뿐만 아니라 본부석에 마련된 VIP석이 만석에 가까울 만큼 30 여명에 가까운 많은 영국 내 프로구단 감독들과 스카우트들이 관전하면서 한국 선수들을 면밀히 지켜 보았다.
풀럼의 호지슨 감독과 에버턴의 모예스 감독을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울버햄턴 구단 등의 스카우트들이 한국 선수들의 진면목을 관찰했다.
한 스카우트는 "한국 선수들은 기술력이 좋고 투지도 강해 보였다"며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이적 이후 한국 선수들은 꾸준한 관심 대상"이라며 최근 볼턴에 입단한 이청용의 활약도 한국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한다고 말했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