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좋은가, 낮이 좋은가? 행운은 정말로 있을까? 다섯살 난 아이가 골치 아픈 철학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까? 런던에서도 우수한 초등학교로 손꼽히는 벡턴의 갤리언즈 초등학교 교장 폴 잭슨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갤리언즈 초등학교는 준비반부터 11살까지 학생이 다니는데 철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이후로 아이들의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 학교는 그 동안 가르치던 시티즌십(사회)을 없애고 그 대신 철학 과목을 도입했다. 그리고 결과가 좋아서 이제는 다른 학교에 교재를 팔고 있다.
갤리언즈 초등학교는 1999년에 저소득층이 많은 이스트엔드에 지어진 신생 학교다.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 거친 아이들이 많았다. 문제가 생기면 주먹부터 휘두르는 아이도 많았다. 학교는 철학 훈련을 받은 전문가를 모셔서 아이들에게 토론하는 버릇을 들였다. 성과가 좋게 나타나자 아예 “어린이 철학 전담” 교사를 영입했다. 철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이후로 말썽꾸러기 아이들이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음악인가 아닌가를 놓고 토론을 벌일 만큼 학교 분위기가 달라졌다.
처음에는 말보다는 주먹을 앞세웠던 아이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익숙해졌다. 교실에서도 운동장에서도 폭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갤리언즈 초등학교에서는 7살과 8살 아동은 “왜 사람은 동물을 노예처럼 다룰까?”, “신의 문제에는 왜 답이 많은 걸까?” 같은 주제로 토론을 하고 10살과 11살 아동은 “인생은 여행인가?”, “행운은 정말로 있나 아니면 미신인가?”, “아무도 믿지 않는 종교도 있을 수 있을까?” 같은 주제로 토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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