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의료법 개정에 이은 의료관광 비자제도 도입으로 한국을 찾는 의료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2007년 7,900명에서 지난해 2만7,000명으로 늘었고, 올해 연말까지 5만 명이 진료와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반관광객에 비해 체류기간 2배, 1인당 평균 수백만 원을 소비하는 의료관광객은 관광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의 새로운 기회요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앞으로도 의료관광객은 매년 50% 이상 성장을 거듭해 2013년에는 20만 명에 이르고, 이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입만 9,92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인출 예치과 원장은 “세계 의료관광시장은 향후 5년간 5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환자 유치 1명은 자동차 10대를 수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면서,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격, 의료기술, 언어 등 필요조건과 더불어 보험, 현지 거점병원, 신뢰(인증), 관광문화 여건 등의 충분조건도 갖춰야 된다”고 지적했다.
성형수술·한방의학 등 높은 경쟁력
우리나라의 의료관광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경쟁력은 매우 높다. 암·심장질환·성형·치과 등의 분야에서 이미 세계 최고의 의료기술이 있으며 외국인 환자를 수용할 충분한 병상 수도 확보돼 있다. 또 컴퓨터 단층촬영장치(CT)·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고가 의료장비 보유율 등 의료 인프라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의료비 역시 미국의 30%에 불과해 적은 비용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성형시술 수준은 이미 최고 수준이다. 전문의의 수준과 경험, 의료 기술, 미적 감각에 있어 한국의 미용성형은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중평이다. 또 성형외과를 선호하는 젊은 의사도 많은 데다 성형수술에 대한 경험과 연구도 많이 축적돼 있는 편이다.
이는 한국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여성들에게 한국에서의 성형수술은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여 년 전부터 의료관광을 범국가 차원의 전략산업으로 추진한 태국, 싱가포르 등에 비해 출발이 늦긴 했지만 우리나라는 선진국 수준의 의료기술,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의료장비 보유율, 선진국에 비해 우위에 있는 가격경쟁력 등 의료관광에 유리한 많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여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2013년 20만 명, 2020년 100만 명의 의료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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