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브레튼우즈체제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으면서 세계적으로 국제금융시스템에 대한 재편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최근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9일 발행하는 VIP리포트 ‘위안화 국제화 진전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 국제화는 국경을 넘어 역외 무역, 투자 거래에 있어 국제적으로 결제통화, 투자통화, 비축통화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나가면서 기축통화(reserve currency)를 지향하는 것이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무역 활성화와 교역상대국의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2009년 9월까지 중국은 한국, 말레이시아 등 6개국과 총 6,500억 위안(95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협정을 체결하였다.
또한, 중국은 주변국들과의 위안화 무역결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범위를 점차 확대해 가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상해글로벌금융센터 건설과 보조를 맞춰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상해를 홍콩에 버금가는 글로벌금융센터로 건설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 실현 가능성은 낮아
위안화가 국제통화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경제규모, 교역규모, 통화가치안정성, 금융시장의 발달 및 개방정도에 달려 있다.
중국의 경제 규모는 2008년 중국 GDP(PPP 기준)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5%이며, 2008년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중국의 기여율은 23.1%로 미국(13%), 유로존(9.0%), 일본(1.9%) 등 선진국에 비해 높아 경제규모 측면에서 위안화 국제화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또한, 2008년 중국 수출입이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로 독일을 제치고 미국에 이은 2위를 기록하고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하는 등 중국의 교역규모는 위안화 국제화 추진에 유리하다.
중국의 안정된 물가상승은 위안화 가치 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중국 자본시장의 미발달 상황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중국 경제통계의 신뢰성 부재, 금융기관의 낮은 투명성, 민주화에 대한 요구를 포함한 정치체제의 잠재적 불안정성이 궁극적으로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저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입장에서 위안화 국제화는 위안화 가치의 상승으로 인해 한국의 대中, 대세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 중국의 구매력 증대로 우리나라 상품의 대 중국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계 수출시장에서 중국 상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제고되는 효과가 있어 세계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대中간 무역수지 불균형이 심화되면, 한중 수교 이후 장기간 대 중국 교역에 있어 줄곧 흑자를 기록해 왔던 한국은 중국으로부터의 통상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또한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라 중국 상품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이 상승해 국내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되어 국내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역내에서 중국의 영향력 증대로 중화권 및 동남아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면 한국의 경제외교적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자원 확보 및 경제영역 확장에도 극히 불리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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