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U 정상 위안화 절상 요구 일축
위안화 달러에 고정 환율로 달러 약세에 따라 유로화에 대해 가치 하락으로 EU기업들 對중 수출 어려워
중국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위안화 절상 요구를 일축했다.
30일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열린 제12차 중·EU 정상회담에서 EU 대표단은 중국측에 최근 위안화 평가 절하로 대 중국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며 대중 수출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며 위안화 평가 절상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 등은 하루 전날인 29일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글로벌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서 위안화 절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중국측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EU측에서는 순번의장국인 스웨덴의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총리와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원 총리는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가가 한편으로는 중국에 대해 여러가지 구실로 보호무역주의를 실행하면서 한편으로는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공평한 것이며 사실상 중국의 발전을 제약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또 “위안화 안정은 금융위기 속에서 중국 경제의 발전과 세계 경제의 회복에 큰 도움을 줬다.”며 “중국은 적극성, 통제가능성, 점진성의 원칙에 따라 위안화 환율시스템을 개선,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 균형적 수준에서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현재의 위안화 환율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05년 7월 달러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연동해 움직이는 복수통화 바스켓 제도로 환율 시스템을 바꾼다고 발표한 후 지난 2008년 6월까지 수차례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하며 달러화 대비 21%를 절상시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지난해 7월부터 다시 달러당 6,83위안에 환율을 고정시킴으로서 자국의 수출 경기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이 이 같이 위안화를 달러화에만 고정시키면서 EU의 유로화는 위안화 대비 평가절상돼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에 페그된 위안화도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 7월 이후 위안화는 되레 유로화 대비 2.6% 평가절하된 상태다.
유로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EU의 대중 수출 경쟁력이 약화, 중국 경기의 V자형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상반기 EU의 대중 수출은 5.3% 하락했다.
이같이 상황이 악화하자 주중 EU상공회의소는 지난주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 정책과 대규모 내수 부양책이 중국 기업의 저가 밀어내기 수출을 양산하며 무역 분쟁을 야기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유로저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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