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LCD 산업, 공격적인 확장으로 한국 등 위협
한국 IT수출 6개월 연속 100억달러 넘어서면서 올해 IT수출 1200억달러 이상 전망
중국이 세계 최대의 IT생산국이자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요시장으로 양(量)과 질(質)모두에서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한국 등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의 3일자‘중국 반도체·LCD 산업의 부상과 대응’보고서에 따르면 세제혜택, 투자확대 등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 중국정부의 투자유치와 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과 중국기업의 협력과 경쟁이 중국 반도체 및 LCD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은 2006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IT생산국으로 부상했으며 2008년에는 전 세계 IT생산의 21%를 차지했다. IT수요는 2,690억 달러(2008년 기준)로 세계시장의 16%를 차지해 미국의 25%를 바짝 뒤쫓고 있다.
휴대폰시장은 이미 가장 큰 수요를 형성하고 있으며, LCD TV도 2∼3년 내 세계 최대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통신장비 등 일부 기술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선도기업도 배출하고 있다. 중국 IT기업의 성장과 경쟁력 향상으로 기존의 첨단제품(한국)-보급형제품(중국)의 보완관계가 향후에는 경쟁관계로 변화할 전망이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일본, 대만 등 각국은 반도체와 LCD를 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며 경쟁하고 있다. 수출 및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08년 한국 전체수출 4,220억 달러 중 반도체는 328억 달러, LCD패널이 182억 달러로 12.1%를 차지했다. IT는 물론 자동차, 기계, 항공우주 등 타 산업에 대한 기술적 파급효과가 큰 첨단기술 산업으로 국가·기업 간 기술확보戰이 치열하다.
패널생산기업인 BOE는 2002년 말 한국의 하이디스(하이닉스의 LCD사업부문에서 2001년 분사)를 인수한 후 전산망을 그룹 계열사에 개방해 기술유출을 시도했다. 2008년 국별 매출 순위에서 반도체는 미국,일본,한국,대만 순이며,D램은 한국,일본,대만,미국, 그리고 LCD 패널은 한국,대만,일본,중국 순이다.
중국정부도 독자적 반도체 기술의 확보, 기업의 대형화 및 경영 선진화를 추진하는 등 IT산업의 핵심인 반도체·LCD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중국 정부는 반도체 분야의 연구 투자(R&D)활동 지원 전용펀드 설립 및 인재육성, 매출 4∼6억 달러의 반도체 대기업 5개 육성 계획 등을 대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와같은 세계 반도체·LCD 산업에서 중국의 부상이 새로운 수요창출의 기회이자 경쟁구도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위협적인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한국 기업 등은 생산효율, 원가경쟁력, LCD 기술 등을 위한 차세대 기술 및 제품 혁신을 지속적으로 선도하여 중국기업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역량을 구축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IT수출 6개월 연속 100억달러 넘어
한편,11월 우리나라 IT 수출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선전에 힘입어 작년 10월에 비해 36.5% 증가하면서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3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했다.
이에 따라 IT무역 수지는 62억4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6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난달 전체 무역수지 흑자(40억5천만달러)를 넘었다.
국가별로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중국(홍콩포함)이 전년 동월 대비 49.8% 증가한 50억4천만달러, 중남미가 75.3% 증가한 6억3천만달러로 신흥 시장은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지역에 대한 수출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IT산업은 적극적인 투자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반도체, 패널, 휴대폰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회복 및 확대에 힘입어 올해 IT수출은 1200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고, 무역 수지는 작년 576억달러를 넘어선 59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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