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는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관련해 구체적인 감축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아직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더 상향된 감축안을 요구했다.
그러나 EU측은 우리 나라를 비롯한 일본이나 노르웨이, 러시아를 포함해서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이 검토하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률에 대해서는 1990년 기준 2020년까지 14~18% 정도인 것으로 보고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는 12월 7~18일 코펜하겐에서 개최될 UN 기후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 억제목표 발표 이후 Barroso EU 집행위원장 및 현 EU 이사회 의장국인 스웨덴의 Fredrik Reinfeldt 총리 등은 코펜하겐 기후회담에서 어떤 합의점에 도달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의 더욱 적극적인 약속해야한다고 촉구했다고 EurActiv, Euobserver 등 현지 언론 등을 인용해 브뤼셀KBC가 전했다.
UN의 국제기후변화 위원회는 중국과 같은 개도국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비즈니스활동(business as usual) 대비 15~30%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요구했고, 선진국에 대해서는 1990년 대비 25~40%의 배출량 감축을 권고했다.
또한,EU의 고위관리들과 EU의회 의원, 회원국 관계자 등은 미국이 11월 25일, 2005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0년까지 17% 감축하고(1990년 기준으로는 3% 감축) 2050년까지는 83% 감축한다는 목표치를 제시한 것에 대해 다른 선진국이 내놓은 것보다 여전히 미흡하다는 입장을 거듭해서 밝혔다.
일부 과학자들은 섭씨 2도 이상의 기온상승을 억제하고 산업혁명 이전 수준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보다 50%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적절한 기후변화 대처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연간 5000억 달러의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펜하겐 기후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는 EU 측은 2008년 12월 이미 1990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다른 선진국들이 같은 목표를 내세운다면 30%까지 목표치를 상향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압박하고 있다.
10월 30일 개최된 EU 정상회담에서 EU 정상들은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서는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유로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 중 220억~500억 유로의 자금은 국제 공공금융에서 조달돼야 한다고 하면서 EU 측은 300억 유로의 부담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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