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의료시설 가운데 상당수가 정확한 체중을 측정하지 못하는 불량 체중계를 구비하고 있어, 이로 인해 환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전해지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낙후된 의료 기기를 교체하고 있으나, 체중계와 같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일반 기기의 경우, 대부분의 병원들이 작동 상태에 대해 철저한 점검을 거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일부의 경우 아예 이를 분실해, 의료 직원이 이를 필요로 할 경우에도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병원 내 체중계에 대한 문제 제기는 한 병원에서 4세의 암환자 어린이에 대한 방사능 투약을 위해 체중을 측정하던 중, 잘못된 체중을 표시하는 낙후된 체중계로 인해 잘못 산출된 투약으로 자칫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뻔했던 사건이 드러나면서 주목을 끌었다. 이에 거래 표준 기관(Trading Standards Office)는 영국 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체중계의 정확성을 검사한 결과, 체중계가 정확한 측정을 하지 못하거나, 아예 기능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실태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비상대책에 나섰다. 이 같은 의료기관의 부주의한 기기 관리는 비단 이번에 공개된 4세의 암환자 어린이 뿐만아니라, 각종 치료 및 예방을 위해 정확한 체중 파악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의료 기관인 National Medical Weighing은 올해 4월부터 영국 내 병원들의 체중계의 정확성을 정기 점검하는 한편, 의료기관 직원들로 하여금 이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