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예계를 관통했던 키워드 중 하나는 ‘돌아온 언니들의 반란’이었다.
2004년 국내 최대재벌 삼성가 며느리의 자리를 박차고 나온 고현정은 올해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한 ‘미실 신드롬’으로 20대 전성기에 버금가는 인기를 다시 누렸고, 비디오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백지영은 2PM 멤버 택연과 호흡을 맞춘 ‘내 귀에 캔디’로 10대 걸그룹들 사이에서 위풍당당하게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역시 비디오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오현경은 <조강지처클럽>에 이어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연예계 안착에 성공했다.
2010년 신년에도 한때 무수히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온몸으로 된서리를 맞아야 했던 강문영, 옥소리, 황수정 등 연예계 이슈메이커들이 새해 잇따라 겨울잠에서 깨어나 연예계로 복귀한다고 일요신문이 전했다.
황 수정은 ‘시네마’를 주제로 한 패션잡지 <누메로코리아> 10월호 화보에서 ‘예진아씨’ 시절의 단아한 외모, 착한 눈빛, 그리고 차분한 그간의 이미지를 벗고 처음으로 팜므파탈의 면모를 보여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화보에서 황수정은 탐욕스럽고 욕정 가득한 모습으로 동성애적인 분위기까지 묘사하는 도발적인 시도를 통해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려 애썼지만 과거만큼의 인기를 얻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2001년 마약 등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된 후 5년여의 공백을 깨고 지난 2007년 SBS 드라마 <소금인형>으로 복귀했을 당시만 해도 감히 생각해볼 수조차 없던 시도다.
2009년 이혼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옥소리와 강문영도 새해부터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당초 2009년 상반기에 이혼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고 연내 복귀를 목표로 했으나 마땅한 작품을 찾지 못해 컴백을 미뤘다.
강문영은 세 살 연하의 사업가 홍 아무개 씨와 2007년 1월 결혼 직후부터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했으나 부부사이가 좋지 못해 지난 3월 2년여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1985년 MBC 공채 18기 탤런트로 데뷔한 강문영은 1995년 가수 이승철과 결혼했으나 2년만인 1997년 이혼해 충격을 안겼다.
이혼직후부터 강문영은 활동 재개를 계획하고 있지만,적당한 작품을 찾지 못해 복귀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혹은 영화 등 활동분야를 따로 구분지어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이모 혹은 엄마와 같은 평범한 캐릭터는 사양하겠다는 입장이다.
간통 유죄 판결에 2년여에 걸친 이혼 소송으로 만신창이가 된 옥소리도 소심 이혼 소송이 모두 끝난 6월 이후에는 연기 복귀를 타진해 오는 연예 관계자들도 부쩍 늘고 있어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옥소리의 연예계 복귀는 앞서 언급한 황수정 강문영보다는 다소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경 당시 전 남편 박철은 옥소리의 외도를 문제 삼았고 옥소리는 간통죄 위헌청구심판을 제청하며 맞섰지만 합헌 판결, 결국 유죄가 인정된 바 있어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이혼에 간통이라는 굴레를 벗고 다시 서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돌아올 '언니들'이 과거 전성기에 팬들에게 남겨놓은 사랑과 인기를 경인년 호랑이 해에 다시 누릴 수 있을 지 그녀들의 활약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