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형 원전을 자동차, 조선, 반도체를 잇는 주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원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세우고, 2030년까지 원전 수출 4천억 달러를 목표로 6대 중점 사업을 추진한다.
우리나라가 첫 원전 기자재를 수출한 해는 2003년. 두산중공업이 중국 친산(秦山)에 핵증기발생장치 1, 2호기를 수출한 이래, 한국 기업들은 가압기, 원자로 덮개, 제어봉 구동장치 등을 수출했다. 수출액은 2003년 2천만 달러, 2006년 1억7천만 달러, 2007년 3억5천6백만 달러, 2008년 9억7천만 달러로 차츰 늘다가 2009년 UAE 원전 단일 수주만으로 2백억 달러를 달성했다.
UAE 원전 건설 후 향후 60년간 운영 지원에 참여할 경우 예상되는 2백억 달러의 추가 수주액까지 합치면 총 수주액은 4백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의 해외 사업 수주 역사상 최고 기록으로, 2009년 한 해 우리나라 무역흑자 금액(4백9억8천만 달러)과 맞먹는 성과다.
전 세계에서 2030년까지 새로 건설될 대형 원전은 4백30여 기로 1천2백조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그중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해외에 수출하려는 원전 물량은 총 80기. 누적 수출액은 2009년 2백억 달러, 2012년 5백억 달러, 2030년 4천억 달러로 예상된다.
4천억 달러라는 목표치는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가 수출한 액수(3천6백37억 달러)를 웃돈다. 이는 30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 약 20척 또는 중형 승용차 약 16만 대를 각각 수출한 것과 비슷한 액수다.
또한,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원전 수출 강국으로 올라선다.
정부는 이 같은 원전 수출산업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목표 달성을 위한 6가지 대책으로 △국가별 맞춤형 원전 수출전략 추진 △원전 기술 자립화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 △원전 기술 전문인력 양성 △원전 연료의 안정적 확보 △원전 핵심 기자재 수출 역량 확충 △수출형 원전산업체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정부는 9백96억원의 추가 예산을 투입해 당초보다 3년 앞당긴 2012년까지 중요 기술의 자립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국내 원전 건설과 원전 수출이 계획대로 될 경우 2011년까지 원자력 관련 공기업에 2천7백79명의 전문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또한, 원전 수출 관련 인력은 2012년까지 총 4만9천명, 2030년까지 총 1백56만7천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기계, 전기, 전자 등 2백만 개의 기기로 구성된 첨단 과학의 집합체인 원전 수출은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과학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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