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1일 2009-201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의 홈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헤딩골을 넣었다.
특히, 1-1로 맞선 후반 15분에 대런 플래처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몸을 날려 다이빙헤딩슛으로 역전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려 의미가 크다.
지난 11일 AC밀란(이탈리아 세리아A)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쐐기골을 뽑아냈고 15일에 있었던 풀럼과의 경기에서는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획득했다.
또, 박지성은 지난달 1일 아스널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올 시즌 첫 골을 넣으며 정규리그 2호골이자 올 시즌 3호골을 달성했고, 프리미어리그 진출 5년 만에 빅4팀을 상대로 모두 골 맛을 보게 됐다.
맨유도 지긋지긋한 리버풀전 무승 사슬을 끊고 4년 연속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현재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얻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지성은 28일 이청용이 주전멤버로 있는 볼턴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SPN 사커넷'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지능적이고 단련된 선수다. 여러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라며 "맨유에서 전술적 가치가 뛰어난 선수"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박지성에게 꼬리표처럼 붙어있는 '유니폼 판매원'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 난 2005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박지성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갔었다.
그는 축구에 대해 아는 선수다"라고 박지성의 능력을 보고 맨유에 데려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5일 FTBL.com 전 세계 축구선수 순위를 발표에서 미드필더 44위에 올랐던 박지성은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무려 25계단 뛰어올라 세계 19위,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영국 언론들, 앞다투어 '재조명'
리버풀전이후 영국 현지 언론들의 박지성에 대한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며, 이와 더불어 2002년 한일월드컵을 거쳐 당시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PSV 에인트호벤에 진출한 과정 등 박지성의 이력을 다시 한번 상세히 소개하고 나섰다.
BBC를 비롯해 대중지 '더 선', '데일리 메일', '데일리 스타' 등이 박지성에 대한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고, 스포츠전문채널 유로스포츠는 박지성을 '라운드 베스트 11'으로 뽑았다.
현지 언론들은 박지성을 '세 개의 허파'로 불릴 만큼 지칠줄 모르는 체력 보유자로 소개하면서 "박지성처럼 지능적인 플레이어를 본 적이 없다"는 팀동료 파트리스 에브라의 말까지 더하며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만능 미드필더로 소개했다.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경기가 끝난 뒤 박지성에게 “괜찮은 헤딩슛(Took his header well)이다”라는 평가를 내리며 맨유에서 박지성의 골을 어이스트한 대런 플레처의 9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을,그리고 전반 10분 페널틱을 성공시킨 루니는 7점을 부여했다.
한편 박지성은 스포츠전문채널 유로스포츠가 23일 발표한 2009-2010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베스트11 격인 '팀 오브 더 라운드(Team of the round)'에서 4-5-1 포메이션의 미드필더 한 자리도 차지했다. 박지성은 전날 스카이스포츠 주간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사진: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전제>
유로저널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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