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기축통화체제 변화 조짐과 달러 약세 예상
달러 약세로 유럽과 중국에 자본 몰리고, 금값과 원유값 등 원자재값 상승 전망
향후 국제사회의 다양한 달러의존도에 대한 축소 노력이 진행되고, 미국경제의 위상이 약화됨에 따라 달러 약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등 주요 신흥국, 유엔, IMF 등은 미국 경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달러 기축통화 체제가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어 새로운 체제로 대체되어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기축통화체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역통화 도입추진 및 역내 자국통화 사용 노력 등 달러 의존도에대한 축소 노력도 진행되면서 달러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가 밝혔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대규모 쌍둥이 적자, 세계경제에서의 미국 비중 하락 등으로 달러 가치는 향후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미국의 재정적자 비율은 국민총생산량(GDP)과 대비하여 2010년 10.6%가 전망되며,2018년 세계 GDP 대비하여 미국경제의 비중은 중국의 18.1%보다 낮은 17 .8%에 불과해 세계 경제 황태자 자리마저 중국에 내주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미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990년 70.2%에서 2009년 95.6% 로 증가했으며,이또한 지속적인 증가세에 놓여있다.
하지만 당분간 달러를 대체할 통화가 없고, 대체통화가 부상하더라도 관성(inertia)에 의해 달러 기축통화체제의 틀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축통화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유로, 위안, SDR 등이 유동성, 경제규모, 금융산업 측면에서 단기간 내에 기축통화로 부상하는 데 한계가 있기때문이다.
과거 파운드 기축통화체제 사례를 보면, 경제규모와 수출에서 영국이 미국에 각각 1872년, 1915년에 추월당하였으나, 파운드기축통화 위상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1944년)까지 지속되었었다. 장기적으로는 달러 기축통화체제가 SDR의 역할 강화, 유로·위안화 부상, 지역통화 도입 등 다극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위상 약화로 리스크가 증대될 전망
달러 약세로 국제자본의 흐름이 재편되면서 지역별로는 중국과 유럽, 상품별로 금과 원자재시장으로 유입이 예상된다. 미국을 이탈한 국제자본이 중국 및 유럽으로 유입되어 이들 국가는대규모 자본을 보유한 세계의 주요 투자자로 부상하게 된다.
달러를 대신해 금의 위상이 강화되고, 달러결제 비중이 높은 원유 등 원자재가격이 상승될 것이고, 국제자본의 흐름 재편 과정에서 신흥시장 및 원자재시장의 버블이 형성·붕괴되는 등 경제불안의 리스크도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거래통화의 다변화, 다양한 지역통화 도입 등 달러 사용 축소에 따라 환율 등 금융지표의 급등락 현상이 발생하고, 이와 함께 금융 및 무역거래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10월 중동산유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 등이 원유거래대금 결제를 달러 대신 이들 국가 통화로 구성된 통화바스켓으로 바꾸기 위해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에 달러가치가 급락한 것이 좋은 예가 되고 있다.
또한, 지역통화 도입 추진에 따른 세계 주요 지역의 블록화 진행으로 역내교역이 활성화되는 반면, 지역보호주의가 등장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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