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성인의 도박중독율이 외국에 비해 3∼5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중독은 정신병리적인 문제로서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우리 나라에서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CPGI와 KNODS를 사용하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한국 마사회 등 관련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도박중독율은 전체 성인의 9.5%인 약 350만명으로서 이 중 270만 여명은 상담이 필요한 수준이며 80만 여명은 당장 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9년 12월 도박중독에 대한 사회적 진단을 위한 척도(CPGI)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도 도박중독율이 6.9%이며 이 중 60만 여명은 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CPGI에 비해 다소 엄격한, 개인치료에 초점을 둔 척도 (KNODS)를 이용한 조사에서는 2.1%(약79만명)로 성인 100명 중 2명이 도박중독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전체 성인의 0.9%에 해당하는 약 34만명이 도박중독 중증 상태로서 조속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로 나타났다.
이러한 도박중독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CPGI를 기준으로 캐나다가 2.2%, 호주 2.4%, 영국이 1.9%로서 우리 나라가 이들 나라에 비해 3∼5배 높은 수준이다.
도박중독예방치유를 위해 우리 나라 사행사업체들이 지출하는 비용은 2009년을 기준으로 볼 때 연간 약 117억 원이다.
이 액수는 사행사업체 순매출 대비 약 0.3% 정도며, 우리 나라보다 도박중독율이 3∼5배 낮은 캐나다, 호주 등 외국의 2% 수준과 비교할 때 10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사감위는 설명했다.
사감위는 이 같은 도박중독률을 낮추기 위해 현재 불법 사행산업에 대한 규제 권한이 없으나 향후 단속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urojournal25@eknews.net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