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 복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에반더 홀리필드(48.미국)가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복싱연맹(WBF)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챔피언 프랑소아 보타(42. 남아공)를 8라운드에 TKO로 제압하고 개인 통산 5차례 헤비급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복싱 역사를 새로 썼다.
이날 승리로 통산 43승(28KO)2무10패를 기록한 홀리필드는 1994년 45세의 나이로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타이틀을 획득한 조지 포먼이 갖고 있었던 역대 최고령 헤비급 챔피언 기록도 갈아 치웠다.
타이틀을 내준 보타는 2003년부터 K-1 등 이종격투기 무대에서도 뛰었고, 추성훈의 격투기 데뷔 상대로도 잘 알려진 선수. 이날 노장들의 결투에서 초반은 의외로 ‘젊은’ 보타가 공세를 펼치며 앞서 나갔지만 홀리필드가 6라운드와 7라운드 맹공을 펼치며 보타를 압도해 8라운드에 강력한 훅을 적중시켜 다운을 빼앗고 다시 일어난 보타에게 소나기 펀치를 퍼부어 TKO승을 거두면서 챔피언에 올랐다.
1984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홀리필드는 97년 마이크 타이슨과의 경기에서 귀를 물어 뜯기면서도 이겨 3400만달러의 개런티를 받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당시 ‘핵주먹’으로 명성을 날리던 타이슨은 비신사적인 행위로 ‘핵이빨’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홀리필드는 경기 뒤 "나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헤비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고 자평했고, 이날 패배로 통산 전적이 47승3무5패가 된 보타도 "홀리필드는 진정한 전사다"라면서 "그와 같은 위대한 챔피언에 패한 것은 부끄럽지 않다"고 축하를 건넸다.
[사진: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전제]
유로저널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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