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이 1996년 이후 14년만에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A1 등급으로 올라섰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무디스가 등급위원회(rating committee)를 개최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3대 신용평가 기관 중 처음으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무디스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신속하고 적절한 금융 및 재정정책으로 빠른 경제회복세를 이룬 것을 등급 상향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와 함께 경상수지 흑자, 단기외채 감소, 외환보유액 2700달러 이상 확충 등으로 대외채무 상환불능에 대한 우려가 개선된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해서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반도 안정에 대한 중국의 역할 등으로 남북관계가 등급 상향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허경욱 재정부 제1차관은 “이번 등급 상향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선진국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등급이 낮아진 상황에서 한국의 등급이 상향된 것은 우리정부의 대응이 성공적이었음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천안함 침몰에도 시장이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허 차관은 아울러 “북핵실험, 후계 문제에 따른 최근 북한 상황이 현재로서는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무역수지 흑자, 외국인 주식순매수, 위안화 절상 가능성 속에 진행되고 있는 원화 강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원화의 상대적 강세흐름을 더욱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2000년 이후 신용등급 상향 조정 시마다 저점을 낮춰왔다.
또한, 이번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은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이나 전망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가리스크 감소에 따라 대외 신인도가 높아지면서 금융기관과 기업의 해외자금조달 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개선, 주식 및 채권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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