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우리 수출이 377억불을 기록, 금융위기 이전 수준(2008년 3월 360억불)을 회복하는 등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분기에는 우리제품의 가격경쟁력 보다는 품질 경쟁력이 수출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전망은 4월 19일 KOTRA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 발표한 ‘2010년 2분기 KOTRA-SERI 수출선행지수’에 따른 것이다. 이 지수는 2,063명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우리나라 수출경기를 예측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작년 4분기에 처음 발표된 바 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2분기 수출선행지수가 전 분기 대비 0.9 포인트 상승한 51.6을 기록하여 이번 분기에도 수출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선행지수가 50 이상이면 전 분기 대비 수출경기 호조, 50 미만이면 수출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이러한 2분기 수출경기 회복세는 우리 수출상품의 품질경쟁력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경기 예측의 보조지수로 활용되는 가격경쟁력, 품질경쟁력, 수출국경기 지수 중 해외 바이어들의 우리상품 품질수준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산출되는 2분기 품질경쟁력 지수는 59.2를 기록, 전 분기에 비해 1.2 포인트나 증가한 반면 가격경쟁력 지수는 전 분기 대비 1.6 포인트 하락한 49.8로 나타났다. 원화강세 지속으로 가격경쟁력은 하락하겠지만, 우리 수출상품의 품질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것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61.2), 중남미(56.5), 중국(54.4), 중동아프리카(52.9) 등 신흥시장수출 회복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선진국 중에서는 일본지역 수출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일본 지역 수출선행지수는 55.0을 기록 전 분기(43.2)에 비해 무려 11.8 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났다. 이는 일본에서 국산 제품의 품질경쟁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인데, 2분기 일본 지역의 품질경쟁력 지수는 62.0을 기록, 전분기 대비 5.6 포인트 증가하였으며, 조사대상 지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CIS(43.2), 유럽(43.6), 북미(49.6) 지역 수출은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60.3), 자동차부품(57.3) 수출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부품의 수출선행지수는 조사대상 품목 중 가장 큰 폭(1분기 51.8 → 2분기 57.3)으로 증가하였는데, 이는 도요타 사태 이후 가격보다는 품질과 기술력이 부각되면서 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가전(49.4), 섬유류(48.9), 철강(48.2) 등은 수출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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