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공포 다시 확산, 전 미국이 긴장상태
텔레반이 자신의 소행 주장, 국외탈출노린 용의자는 JFK공항에서 체포
미국이 연이틀 파키스탄의 무장 세력인 탈레반의 본토 테러 시도로 '9.11테러'이후 최고의 긴장상태에 놓여있다.
1일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의 차량 폭탄 테러 기도에 이어 2일 피츠버그에서도 폭탄 전자레인지가 발견되면서 미 전역이 연쇄 폭탄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이날 파키스탄의 무장 세력인 탈레반은 자신들의 행위라고 주장해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항공기 테러 기도 사건을 연상시키며 오바마 행정부를 긴장케 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4일 얼마 전 파키스탄을 여행하고 뉴욕으로 돌아온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3일 자정쯤 국외 탈출을 위해 JFK공항에서 국제선 여객기에 오르려던 것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뉴욕의 한복판인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차량 폭탄 테러 기도를 위해 온라인 생활정보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를 통해 구입된 닛산 SUV (패스파인더) 차량 안에서 프로판가스 3통과 19ℓ들이 휘발유 2통, 불탄 전선, 시계 등을 노점상이 발견해 신고,뉴욕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이 폭탄을 제거하면서 폭발은 막았다.
미국 수사당국은 현장주변 CCTV 분석결과 용의자가 폭탄을 점화시킨 뒤 연기가 나는 차량에서 도망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날인 2일 오전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는 피츠버그 마라톤대회 코스 인근 인도에서 폭발물이 들어있는 소형 전자레인지가 발견돼 경찰은 급히 마라톤 코스 종착점을 옮기고 무인 로봇으로 폭발물을 제거해 피해는 없었지만 뉴욕에 이은 연쇄 테러로 드러나면서 미 전역에 공포와 함께 비상이 걸렸다.
한편 파키스탄 탈레반운동(TTP)은 이날 이번 테러 기도가 지난달 18일 이라크 정부군의 공격으로 숨진 아부 아유브 알 마스리(일명 아부 함자 알 무하지르)와 아부 오마르 알 바그다디 등 알 카에다 지도자와 무슬림 순교자들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해 심각성을 더했다.
TTP의 최고 지도자인 바이툴라 메수드는 지난해 4월 펀자브 주 라호르의 경찰학교 등에 대한 테러를 감행한 뒤, 무인기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의 심장부인 백악관을 공격하겠다는 경고를 남긴 바 있다. 탈레반의 국제 조직에서 최고위급 지도자 중 한 명인 메수드는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아프간 내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기지 폭탄 테러 사건을 터뜨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 사건은 CIA가 탈레반 침투를 위해 고용한 비밀 현지 요원이 알고보니 탈레반이 CIA에 역으로 위장 잠입시킨 요원으로, CIA 비밀 기지를 폭파시켜 버리면서 CIA는 창설 이래 최대의 망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미 안보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탈레반 세력 중 조직력과 기술을 겸비한 파키스탄 탈레반이 미 본토에 대한 테러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로저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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