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13일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제치고 경기도지사 야원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까지 '유시민 단일화'로 이루어져 6·2 지방선거 변수로 부상했다.
11, 12일 이틀간 선거인단(1만5천), 일반 경기도민(2천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와 한국리서치와 동서리서치가 실시한 일반여론조사를 통해 이루어진 경선에서 유 후보가 50.48%의 득표율로 49.52%를 획득한 김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이처럼 유 후보가 승리를 거둠에 따라 현 도지사인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유 후보 간의 양자대결 구도가 정치권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야권은 유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만큼 '노풍'과 맞물려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자신들이 내세운 후보가 패한 만큼 곤혹스럽다는 입장도 읽히지만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후보 등 친노 인사들에게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유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의 쟁점에 대해서는 "이번 지방선거는 굉장히 뚜렷한 '정책 선거'가 될 것이다. 정책을 통해서 이명박정권을 심판하는 선거, 정책 경쟁을 통해서 경기도정을 바꾸는 선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는 "지금 경기도지사의 가장 큰 쟁점은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다. 김문수 지사가 또 지사가 되면 그대로 밀고 갈 거고 내가 되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공사를 못하게 최대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와 유 후보는 지금은 비록 색깔이 선명하게 갈리는 정당에 각각 몸 담고 있지만 서울대 선후배로서 한때 학생·노동운동에 함께 몸담으며 끈끈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김문수 후보(70학번)와 유 후보(78학번)가 직접 인연을 맺은 건 86년 '5·3 인천사태'(인천에서 신한민주당의 개헌추진위원회 경인지부 결성대회가 운동권 시위로 무산된 사건) 당시 김문수 후보와 유 후보의 동생이 함께 국군 보안사에 연행되면서다. 두 사람의 서울 봉천동 집이 5분 거리밖에 되지 않아 서로 자주 왕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김문수 후보가 90년 민중당 지구당위원장으로 현실 정치에 합류한 데 이어 96년 한나라당에 입당하며 다소 멀어졌다. 각각 자기가 소속된 정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며 라이벌이 되면서 심리적 거리는 더욱 멀어지게 됐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지난 15일 경기도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유 후보 양자대결로 치러질 경우 그동안 8%-13%차이로 뒤져왔던 유 후보가 47.7%로 김 후보(45.5%)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지방선거 투표시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사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32.3%가 4대강 사업을 꼽았다. 천안함 사건은 25.4%였으며 무상급식 (7.2%),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6.7%) 등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사진: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전제>
유로저널 정치부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