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철 시원한 탄산음료를 마시고 나서 치아를 생각해 양치질을 하다가 되레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탄산음료 등 산성음료를 마신 후에는 칫솔질보다 물이나 양치액으로 가글이 도움된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치약에 치아표면을 닦아내기 위한 연마제가 들어 있어 산성음료에 의한 부식효과에 연마제 작용이 더해져 치아표면의 마모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일 경희의료원 소아치과 박재홍 교수팀의 연구발표를 인용한 메디컬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산성도가 높은 음료수에 노출된 시간에 따른 치아 표면과 음료를 마신 후 바로 양치했을 경우 치아 표면의 변화를 실험한 결과 콜라와 같은 산성음료가 치아부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라 또는 스포츠 음료에 수십 분 노출된 경우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Sa 수치가 현저히 높아졌고 콜라를 마신 후 바로 양치를 하면 Sa 수치가 타액(침)에 의한 중화작용을 거친 경우보다 그 수치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a는 평균 조도(거칠기)를 의미하는 것이고 세로축 수치는 그 거칠기를 nm단위로 측정한 수치를 말한다. 산에 의해 치아 표면이 녹으면 표면이 거칠거칠해지므로 숫자가 큰 것은 거칠기가 커지고 그만큼 산에 의해 부식이 많이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연구결과 타액에 30분 정도 중화된 후 양치질을 하면 치아부식 정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다. 이는 타액이 입안으로 들어온 산을 희석시켜 pH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산성음료를 마신 후 바로 칫솔질을 하기 보다는 물이나 양치액으로 가글하거나 타액의 중화작용을 기다리기 위해 30분에서 1시간 정도 후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박재홍 교수는 "치아부식 예방을 위해서는 산성음식의 소비를 줄이고 우유나 치즈 같은 치아 표면을 단단해지도록 돕는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며 "산성음료를 먹을 때 조금씩 천천히 마시는 것보다 빨리 마시는 것이 좋고 빨대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어린이를 달래기 위해 과일주스를 계속 마시게 하는 것도 부식증의 위험을 높여준다"며 "특히 밤에 마시면서 잠들게 하는 것은 치아부식과 치아우식 모두 유발할 수 있어 잠자기 전에 불소양치액으로 가글을 하면 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