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드웨어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입지가 커 지고 있는 가운데 구글(google)이 올 연말에 구글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TV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인텔과 소니와 손잡고 구글 TV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개념의 TV 및 셋톱 박스를 개발하여 채널 변경만큼이나 손쉽게 트위터나 피카사 같은 사이트를 접속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에 구글 TV는 유료 채널 TV 방송 프로그램부터 인터넷과 스트리밍 비디오 등 방대한 영상 자료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이용할 수 있게 구상됐다. 향후 웹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TV용 API 및 구글 TV용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안드로이드 SDK의 업데이트 버전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나 자사 검색 및 광고 기능이 작동하게끔 하려는 구글의 전략과 아톰 칩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인텔의 움직임, 그리고 가격 싸움이 치열한 TV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싶은 소니의 갈망이 맞물린 것이다.
특히, 60조 달러의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는 구글은 안드로이드 모바일 OS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한 것에 그치지 않고, TV 시장 진출을 꾀함으로써 175조 달러의 TV 광고 시장을 넘보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구글은 스마트폰의 OS가 기반이 돼 탄생될 구글 TV 플랫폼을 또다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오픈하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었던 개발자들의 창의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유도하여 구글의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애플도 2007년에 ‘애플 TV(인터넷/아이튠즈를 이용해 다운로드 받은 디지털 콘텐츠를 TV 화면단자에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셋톱박스)를 출시했으나 스티브 잡스나 COO 팀 쿡이 ’취미‘라고 부를 정도로 현재까지는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상황이다.
애플이 TV 시장에 일찍 진출했음에도 아직 미미한 매출을 달성하는 이유는 TV 외에 또 하나의 셋톱 막스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이에 구글은 이를 교훈삼아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처음부터 장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과 애플처럼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이처럼 TV에까지 손을 뻗치는 이유는 중앙처리장치(CPU)가 들어가는 모든 디바이스에 대한 운영체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모든 TV 방송 사업자와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놓지만 제품 출시 시점인 올해 가을에는 위성 TV 업체인 디쉬 네트워크와만 협력할 계획이다. 거대 케이블 회사들이 디쉬 네트워크처럼 구글과 협력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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