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지속 상승으로 2011년 말 950원 전망
천안문 사태 등 남북한 긴장 문제는 환율에 영향 크게 못미쳐
유럽발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에도 불구하고 원화가치 상승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1 달러 당 원화가치는 2010년에는 연편균 1100원대, 2011년 말에는 950원을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6일 주최한 ‘환율전망과 기업의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오석태 SC제일은행 상무는 주제발표를 통해 “유럽발 위기가 IMF 및 유럽연합의 1조 달러에 이르는 적극적인 구제 금융으로 진정되면서 기존의 ‘선진국 통화 약세-아시아 신흥국 통화강세’라는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에 따른 원화절상 추세가 이어질 것임을 전망했다.
그는 한국경제에 대하여 “신흥시장국, 특히 중국 주도의 세계 경제 회복과 IT부문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호조가 지속될 것이며 내수의 완만한 회복 역시 큰 문제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유럽발 금융 위기가 진정되면 한국 기업의 실적 호조에 따라 외국인 주식 및 채권자금 유입이 재개되면서 원화절상압력이 다시 등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 상무는 또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한 간 긴장고조는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결정할 요소는 아니다”라며 연말 원-달러 환율은 1,050원, 내년 말은 950원대를 예상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원 상무도 원-달러 환율에 대하여 “국내적으로 달러화 공급우위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 “원화가치는 균형환율 기준으로 여전히 저평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황 상무는 2010년 원-달러 환율을 상반기 1,130원, 하반기 1,070원, 연평균 1,100원으로 예상하면서 “하반기 원화 절상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대외개방적인 한국 경제는 수출경쟁력의 유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지나친 외국 투자자금의 유입으로 인한 원화수출경쟁력이 악화되다가 대외충격을 받고 급격한 원화절상으로 다시 수출경쟁력이 회복되는 불안한 원고-원저의 반복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한국 수출산업을 볼 때 일본기업과의 경합관계가 대단히 중요한데 엔화에 대한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를 억제해야 우리 경제 및 외환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가 있다”고 밝혔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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