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면서 사실상 한나라당의 패배로 평가되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은 정부의 4대강 추진이 이번 결과를 가져온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3일 한나라당 패배 원인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4대강 추진이라는 응답이 3명중 1명꼴인 34%로 가장 많았고, 천안함 사태 등 북풍에 대한 역풍이라는 의견이 12.4%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세종시 수정안 추진(9.9%)에 원인을 돌린 응답자가 3위로 나타났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등 노풍(盧風)이라는 응답이 7.4%로 4위에 올랐고, 야권 단일화 효과(7.2%), 박 전 대표의 비협조(7.0%), 잘못된 공천(5.7%)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지정당별로는 다소 의견차를 보여, 한나라당 지지층은 박 전 대표의 비협조 때문이라는 응답이 13.7%로 4대강 추진(13.4%) 의견과 함께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야권 단일화 효과(11.7%)가 뒤를 이었으나, 민주당(45.8%)과 자유선진당(34.8%) 등 주요 야당 지지층은 4대강 추진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밖에 지역을 불문하고 4대강 추진 때문에 한나라당이 패배했다는 응답이 우세했으며, 특히 인천/경기(40.7%)와 서울(35.5%), 전북(33.4%)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27.9%)에 비해 여성(39.8%) 층에서 4대강을 원인으로 꼽은 응답이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57.0%)를 비롯해 40대(34.1%), 30대(32.2%), 50대이상(21.9%) 순으로 나타났고, 30대의 경우 타 연령층에 비해 북풍에 대한 역풍(4.4%)을 지적한 의견은 적은 반면, 야권 단일화 효과(14.1%)의 역할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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