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5명 중 3명은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통일의 시기에 대해서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탈 알바몬이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대학생 1,118명을 대상으로 ‘통일’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먼저 현재 대한민국이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평소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43.1%가 ‘최근 천안함 사태로 인해 다시금 인식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늘 인식하고 있다’는 응답은 34.4%로 나타났는데 특히 여학생의 겨우 25.7%에 그쳤으나, 남학생은 42.8%가 ‘늘 분단국가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해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굳이 상기시키지 않는 한 인식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22.1%를 차지했다.
통일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의 60.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통일의 필요성은 여학생(50.9%)보다는 남학생(69.5%)이 더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28.1%로 나타났다. 또 11.5%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을 유보했는데, 이는 남학생(6.3%)보다 여학생(17.0%)에게서 두드러졌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대학생들은 ‘단일민족으로서 당연한 과제이기 때문(30.4%)’을 1위로, ‘국력을 강화하기 위해(27.0%)’를 2위로 꼽았다. 또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13.3%)’, ‘굴절된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13.2%)’, ‘우리 사회의 이념적 대치를 완화하기 위해(7.9%)’,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6.2%)’ 등의 응답도 이어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통일의 시기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속도조절이 필요하다(61.5%)’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빠를수록 좋다’는 응답은 30.4%에 머물렀으며, 6.7%는 아예 ‘내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에 통일했으면 좋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대학생들은 통일로 인한 혼란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즉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대학생의 39.8%가 ‘통일을 하면 사회/문화적 혼란이 매우 클 것’이라며 그 이유를 꼽은 데 이어, ‘경제적 소모가 매우 클 것이므로(26.1%)’, ‘남과 북은 이미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각각의 국가이기 때문에(23.2%)’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지금 이대로의 대한민국으로 충분히 좋으니까’라는 응답도 9.9%로 나타났다.
한편 ‘대한민국의 최고 우방국가’를 꼽으라는 질문(*주관식 기재)에 전체 대학생의 절반을 훌쩍 넘는 57.8%가 ‘미국’을 선택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어느 국가도 우방이라 볼 수 없다’는 응답이 15.9%로 그 뒤를 달렸으며, 이는 여학생(20.3%, 남학생 11.8%)에게서 두드러졌다. 대학생들이 지목한 우방 2위는 2.6%의 응답을 얻은 ‘일본’을 큰 폭으로 제치고 ‘터키(14.6%)’가 차지했다. 우방 4위에는 ‘중국(1.7%)’이 오른 데 이어, 5위에 ‘북한(1.4%)’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편,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여론조사에서 대부분의 대학생들 97.9%가 남북한의 한국전쟁의 현재 상황에 대해 ‘휴전상황’이라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한국전쟁의 발발연도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는 응답이 92.6%였다. 반면, ‘모른다’는 7.4% 였다.
한국전쟁을 직접적으로 일으킨 주체가 누구인지 묻자, 67.8%가 ‘북한이나 소련의 사주를 받은 북한’을 꼽았다. 이어 ‘미국과 소련 모두’는 15.9%였고, ▲소련(3.0%) ▲남한과 북한 모두(2.8%) 등의 순이었다.
<사진: 통계로 보는 Datanews 전제>
한국 유로저널 이상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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